빈소 첫날부터 애도 물결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 서재훈 기자

“존경하는 큰 어른을 또 잃은 것 같습니다.”(최태원 SK 회장)

“업(業)에 굉장히 밝으신 분이었는데 안타깝습니다.”(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대한민국 항공ㆍ물류 산업 발전에 일생을 바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2일 정오부터 그룹 임직원들은 물론 정ㆍ재계 인사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부인 김영명씨와 함께 오전 11시45분쯤 주요 정ㆍ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정 이사장은 “가끔 뵐 때가 있긴 했는데, 너무 빨리 가셨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 뒤 “장인(김동조 전 외무부 장관)이 뉴욕에서 큰 수술을 받고 귀국할 당시 산소마스크를 낀 상태라 비행기 안에 산소통이 필요했는데 조 회장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인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항공업계 라이벌인 아시아나항공 한창수 사장도 낮 12시 6분쯤 이른 조문을 마쳤다. 한 사장은 “업계의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룹 총수들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일 먼저 조문했다. 오후 1시쯤 빈소에 도착한 그는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을 위로한 뒤 “존경하는 재계의 큰 어른을 또 한 분 잃은 것 같다”며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오후 3시쯤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그는 “업에 관한 것을 여쭤보면 실무적 지식에 상당히 밝으셨던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비서진의 부축을 받으며 지팡이를 짚은 채 빈소를 방문한 그는 “(고인은) 훌륭한 분이었다”고 짧게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인총연합회 회장, 박근희 CJ그룹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대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 재계인사들이 조문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종원 경제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같은 당 안상수 김성태 박순자 한선교 전희경 의원도 빈소를 방문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 이정현 무소속 의원도 빈소를 다녀갔다.

문화ㆍ체육계에서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배우 최불암(본명 김영한)씨,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이 조문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회장인 최씨는 대한항공의 후원으로 공익광고를 촬영한 인연이 있고, 유 위원은 조 회장이 대한탁구협회장을 지냈을 때 선수로서 고인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8일 숙환으로 별세한 고인은 이날 오전 4시42분쯤 대한항공 KE012편으로 운구됐다. 장남인 조 사장은 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임종만 지키고 왔는데 앞으로의 일은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히면서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 좋게 이끌어 나가라고 하셨다”는 고인의 유언을 전했다.

조 회장 장례는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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