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도로에서 보복운전을 해 불구속 기소된 배우 최민수(56)씨가 12일 첫 재판에 출석하며 “모든 혐의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양천구 신정동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해 “민망한 마음이 든다“면서도 “저에게 적용된 모든 혐의에 대해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했다. 법원을 찾아온 팬들에게는 “점심시간 됐으니까 식사하고 차 한 잔 마시고 그러면 아마 법정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검은 양복 차림으로 시종 일관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손을 흔드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오늘 제 양심의 법에 따라 철저하게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고, 제 아내 강주은씨에게도 사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합의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최씨는 지난해 9월 17일 오후 1시쯤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에서 앞서가던 차를 추월한 후 급정거해 교통사고를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피해 차량은 수백만 원의 수리비가 나올 정도로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앞 차가 차선을 걸친 채 주행하며 진로를 방해한다고 판단해 이 같이 운전을 했다. 최씨는 피해 차량 운전자와 언쟁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한 혐의(모욕)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최씨에게 특수협박과 특수재물손괴, 모욕 혐의를 적용해 지난 1월 31일 기소했다. 최씨는 기소 당시 “조사에 협조했으나 우리 쪽도 억울한 부분이 있는 만큼 재판을 통해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밝혔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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