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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봐라”… ‘빙의’ 연정훈, 죽음까지 압도적인 서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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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잡아봐라”… ‘빙의’ 연정훈, 죽음까지 압도적인 서늘함

입력
2019.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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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의’ 연정훈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빛내며 사망했다. OCN 제공
‘빙의’ 연정훈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빛내며 사망했다. OCN 제공

‘빙의’ 연정훈이 서늘한 마지막을 맞았다.

최근 OCN ‘빙의’에서 연정훈은 TF그룹 상무이자 황대두에 빙의 된 역대급 악역 오수혁으로 분해 악랄함을 끝을 보이며 극을 빈틈없이 채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정훈은 노련한 연기 내공으로 피도 눈물도 없이 잔인한 오수혁을 완벽하게 그리며 안방극장에 서늘함을 안긴 것.

지난 11일 방송에서는 죽음 앞에서도 태연한 모습으로 섬뜩함을 자아내는 오수혁(연정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오수혁은 강필성(송새벽)과 홍서정(고준희)에게 정체가 탄로 났던 터. 이에, 필성과 서정은 수혁에게 퇴마 의식을 치르기 시작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퇴마 의식 막바지에 정신을 차린 수혁이 분노에 차 서정과 필성을 공격한 것.

하지만 끝내 수혁은 결국 필성과 서정을 죽이는데 실패했다. 그들을 놓친 것에 분개한 수혁은 “즐거운 게임은 끝났다. 이제부턴 피바람이 불거다”며 살인을 장난으로만 여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살기가 가득한 살인자의 모습으로 돌변해 보는 이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수혁의 악행은 계속됐다. 그는 대낮 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살인을 저지름은 물론, 천연덕스럽게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 한가로운 한때를 보냈다. 이때, 공포에 떨고 있는 시민들과는 정 반대되는 여유를 즐기며 미소 짓는 모습은 오수혁의 광기 어림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마지막까지도 수혁은 악의 자체였다. 경찰에 포위된 수혁은 일부로 틈을 보여 저격 당했다. 총을 맞아 쓰러지는 와중에도 미소를 지어 보이던 수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나 잡아 봐라”며 필성을 도발해 소름을 자아냈다.

이처럼 연정훈은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내며 마지막까지 열연을 펼쳤다. 전작 ‘내 사랑 치유기’ 속 따듯했던 최진유는 떠오르지도 않을 만큼 연쇄 살인마에 빙의 된 오수혁을 완벽하게 표현, 명품 배우의 진가를 여실 없이 드러낸 바.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연정훈이 보여줄 연기에 기대가 모인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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