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동안 수단을 철권 통치했던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사실상의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긴급 회의를 열기로 결정했다
외신은 “유엔 안보리는 11일 수단군이 알바시르 대통령을 내쫓고 신병을 구금한 문제에 관해 비공식 긴급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상임이사국 영국의 캐런 피어스 유엔대사는 “수도인 하르툼에서 공항이 봉쇄됐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측 대변인은 “수단 상황의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구테흐스 총장은 사태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단의 정권 이양이 국민의 민주 열망에 부합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
앞서 아흐메드 아와드 이븐 아우프 수단 부통령 겸 국방장관은 군부가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 체포하고 30년 독재정권을 타도했다고 발표했다. 아우프 국장장관은 관영 TV에 군복 차림으로 나와 군부가 전권을 장악했다며 “수단 국민이 부패와 빈곤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알바시르 정권이 거짓 약속을 되풀이 했다”고 비판하고 군 주도에 의한 사실상 쿠데타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또한 아우프 국방장관은 군 수뇌부로 이뤄진 군사평의회가 2년간 국정을 운영하고서 2년 뒤에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빵값 인상으로 촉발된 지난해 12월 항의 시위가 결국 정권 교체까지 불러온 셈이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