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븐파로 마무리…우즈는 2언더파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 나선 김시우(24ㆍCJ대한통운)가 첫날 무난한 성적으로 출발했다. 다만 선두권과 격차가 커 선두권 진입을 위해선 분발이 필요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 한국 선수로는 홀로 출전한 김시우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치며 이븐파 72타를 기록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김시우는 이날 이날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대회 전에 상당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던 김시우는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버디를 노렸지만 퍼트가 다소 부진했다. 2번홀(파5)에서 짧은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한 김시우는 6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뒷걸음질 쳤다. 이후 9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10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다.
11번~13번 홀을 일컫는 ‘아멘코너’에서 다소 고전했지만, 이후 타수를 줄이며 분전했다. 아멘코너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리며 2타를 잃은 김시우는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다.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입구까지 보낸 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그는 1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쳤지만, 10m 거리 칩 샷을 홀에 집어넣었다. 김시우는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3개홀 연속 버디로 잃은 타수를 다 만회했다.
김시우는 “초반 버디 기회가 많았는데 살리지 못했다”면서 “후반 들어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보려고 애썼지만 조금 부족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그래도 마무리는 잘 한 것 같다”고 전하면서 “내일도 공격적으로 칠 홀은 공격적으로, 지켜야 할 홀은 지키는 전략으로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이 대회 5번째 우승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타이거 우즈(44ㆍ미국)의 출발도 산뜻했다. 우즈는 이날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기록했다. 우즈는 1997년과 2001년, 2002년 첫날 70타를 치고 우승까지 내달렸다.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30ㆍ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아쉬운 첫 날을 보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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