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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7년만에 체포… 미국에 인도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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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어산지 7년만에 체포… 미국에 인도될지 주목

입력
2019.04.11 22:00
수정
2019.04.11 22:4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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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11일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체포되고 있다. 뉴스1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11일 영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서 체포되고 있다. 뉴스1

고발ㆍ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11일(현지시간) 체포됐다. 어산지는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전쟁 관련 기밀문서 공개 혐의로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이지만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진영과 러시아 간 유착설에도 얽혀 있어 영국 정부가 그를 미국에 송환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영국 경찰은 이날 어산지를 7년째 보호해온 자국 주재 에콰도르대사관이 그에 대한 보호 조치를 철회함에 따라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어산지의 체포 사실을 확인한 뒤 “영국에서 사법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어산지가 망명 관련 국제규정을 반복적으로 위반해 그를 더 이상 보호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이 어산지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미국과의 협의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주 국적의 어산지는 2010년 위키리크스에 이라크 및 아프간전쟁 관련 보고서와 미 국무부 기밀문서 등 70여만건을 게재해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면서 1급 수배 대상이 된 만큼 미국 정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당연해 보인다. 영국 경찰은 어산지 체포에 대해 “미국 당국을 대신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산지의 신병이 실제로 미국으로 인도될지, 인도된다면 언제쯤일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가 2016년 미 대선 기간에 러시아 정보기관이 해킹한 민주당 전국위원회 문서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메일 내용을 위키리크스에 게재한 것 때문이다. 러시아의 해킹을 두고 당시 드럼프 후보 측과의 공모설이 제기됐고 최근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산지는 2011년 영국 도피생활 중 과거 스웨덴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스웨덴 송환이 임박하자 미국의 음모를 주장하며 주영 에콰도르대사관으로 피신해 7년째 망명생활을 해왔다. 스웨덴 정부는 2017년 5월 수사를 중단했지만 영국 경찰은 법원의 출석 요구 거부를 이유로 이날 어산지를 체포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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