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의원실 의혹 제기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부부의 35억원대 주식 보유·이해충돌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이 후보자 남편 오충진 변호사가 재판을 맡았던 OCI그룹 계열사 주식을 거래 정지 직전 대량 매도하는 등 전형적인 ‘작전세력’ 패턴을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실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지난해 3월 13~15일,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 3,800여주를 집중 매도했다. 삼광글라스 계열사인 군장에너지 상장설로 삼광글라스 주식이 4만1,000원에서 5만9,000원대로 급증하던 시기에 갑자기 주식을 대량으로 내다판 것이다.
공교롭게도 2주 뒤인 29일 한국거래소가 재고자산 처리 문제로 삼광글라스 주식에 대해 ‘거래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주가는 4만원대로 폭락했다. 그러나 오 변호사는 매매가 재개된 지난해 4월 초 삼광글라스 주식 8,600여주를 다시 매입했다.
앞서 지난해 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삼광글라스에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1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 직전인 2017년 12월 21일부터 1주일 간 삼광글라스 주식을 집중해서 사들인 오 변호사는 과징금 처분 직전인 열흘 전에 절반을 매도하기도 했다. 가격 폭락을 미리 예상하고 미리 판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주 의원은 “거래정지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거래 재개 후 폭락한 주식을 다시 담고 공정위 과징금 처분 직전 대량 매도하는 등의 매매 행태는 전형적인 작전세력의 패턴”이라며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내부정보를 알고 주식 거래를 했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 측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