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성폭력 의혹이 지난해 제기됐던 김기덕 감독이 18일 개막하는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된 사실이 11일 알려져 김 감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11일 모스크바영화제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 감독은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아 13편의 영화를 심사한다.
김 감독은 지난해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 출연한 여배우들이 김 감독이 촬영장 안팎에서 성폭력을 저질렀다고 밝혀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월 일본 유바리판타스틱영화제가 김 감독의 최근작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초청해 국내 여성단체인 서울여성민우희가 초청 취소 서한을 영화제에 발송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최근 ‘PD수첩’에서 성폭력 피해를 주장한 여배우와 MBC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여성민우회에 대해서도 명예를 훼손했다며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영화제는 1935년 첫 선을 보였고, 1959년부터 정례화 됐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다가 199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냉전시절 공산권을 대표하는 영화제 역할을 하며 한 때 세계 4대 영화제 중 하나로 꼽혔다. 소련 해체와 동구권 붕괴 후 권위를 많이 잃었다. 배우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1989년 여우주연상을,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1993년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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