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슈퍼밴드’ 심사위원으로 나서… “밴드가 음악계에 미치는 영향 커” 의기투합
“진정한 밴드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시대가 지금이라고 생각해요.”(가수 윤상)
“밴드 음악의 음악적 파급력은 아이돌과 다르죠. 멤버 전원이 악기를 다루니 (그들의 음악이) 음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요.”(가수 윤종신)
종합편성(종편)채널 JTBC가 12일부터 선보일 새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에서 음악 인재를 찾을 심사위원들의 포부다.
‘슈퍼밴드’는 K팝 아이돌그룹이 아닌 밴드로 활동할 멤버를 뽑는다. 밴드 음악은 컴퓨터로 만들어지는 전자댄스음악(EDM)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하지만 음악은 누군가의 연주로 만들어진다. 이 맥락에서 연주자와 밴드 발굴은 음악 산업의 밑거름을 다지는 일과 같다.
음악의 내실에 힘쓰는 일인만큼 여러 유명 음악인들이 ‘슈퍼밴드’에 뜻을 모았다. 지난해 방북 예술단의 음악감독을 맡았던 윤상을 비롯해 윤종신과 록밴드 넬의 김종완, 직접 만든 음악으로 노래하는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이 심사위원으로 나섰다. 미국 유명 록밴드 린킨파크에서 디제잉을 하는 한국계 조한도 ‘슈퍼밴드’에 동참했다.
음악인들이 ‘슈퍼밴드’에 거는 기대는 컸다. 윤종신은 11일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비틀스도 롤링스톤스도 다 아이돌이었다”며 “밴드의 성공 사례가 더 나와야 하고 밴드도 충분히 아이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에게 ‘슈퍼밴드’는 “저런 친구들과 함께 팀을 만들면 어땠을까 상상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는 “밴드를 유지하고 함께 음악을 하면서 함께 나이 든다는 게 한 편으로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며 “밴드를 통해 음악적 외로움을 벗어날 수 있다. 날 알아주는 사람의 찬사가 뮤지션에겐 정말 중요하다”고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한의 한국 오디션 프로그램 출연은 처음이다. 조한은 “한국 가요라고 하면 선입견도 있었는데 수많은 지원자를 보니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며 즐거워했다.
김종완은 ‘슈퍼밴드’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한다. 그는 “새로운 뮤지션을 보면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밴드 음악이 좀 더 편하고 가깝게 대중의 마음에 다가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참여 이유를 밝혔다.
2013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2에서 우승한 이수현은 올해 데뷔 6년째에 접어들었고, 어느새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 자리에 앉게 됐다. 이수현은 “오디션 무대에 섰던 사람이라 심사위원 자리가 어색하다”라면서 “같이 작업할 동업자를 찾아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슈퍼밴드’ 제작진은 밴드를 꾸리는 일에 맞춰 지원자들의 경쟁보다 동반자 찾기에 주목할 계획이다. 최종 우승팀 인원수도 제한 없이 열어 뒀다. ‘슈퍼밴드’에서 배출한 밴드는 해외에서 공연할 기회를 얻는다. ‘히든싱어’와 ‘팬텀싱어’를 제작했던 김형중ㆍ전수경 PD가 ‘슈퍼밴드’를 연출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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