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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나영석→김태호”…스타PD? 이제는 ‘PD 사단’ 브랜드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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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나영석→김태호”…스타PD? 이제는 ‘PD 사단’ 브랜드화 시대

입력
2019.04.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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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김태호 PD가 협업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tvN, MBC 제공
나영석, 김태호 PD가 협업의 새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tvN, MBC 제공

나영석 PD가 지난 해 CJ ENM에서 지난 해 37억 2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는 소식은 지난 주 뜨거운 이슈였다.

tvN으로 이적 한 이후 현재 tvN 예능의 가장 대표적인 PD로 자리매김해 연이은 흥행 시리즈를 탄생시켜 온 나영석이기에 딴 세상 이야기 같은 그의 지난 해 연봉 소식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었다.

나영석이 tvN 예능에 끼친 영향은 비단 흥행작들의 기획, 연출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른바 ‘나영석 사단’을 채널 내에서 탄탄하게 육성해내면서 굳이 자신이 메인으로 나서지 않아도 ‘나영석 표 재미’를 그려낼 수 있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 것. 나영석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던 ‘커피프렌즈’나 공동연출로 탄생시킨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윤식당’ 시리즈 등의 성공 사례만 보아도 실제로 이는 현재 tvN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가 됐음엔 틀림이 없다.

나영석 PD 역시 이른바 ‘나영석 사단’으로 불리는 후배 PD들과 구축한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바 있다. 최근 ‘스페인 하숙’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나 PD는 “후배 PD들과 공동 연출한 프로그램이 ‘나영석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최소 5년, 길게는 10년 이상 오래 호흡을 맞춰왔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들은 이들과 함께 만든 우리의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그 중 이름이 알려진 게 저다 보니 그렇게 인식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을 밝혔다.

과거 KBS2 ‘1박 2일’을 연출하며 대표적인 스타PD 반열에 이름을 올린 나영석 PD가 CJ E&M의 이적 이후 자신의 후광효과에 안주하는 대신 후배 PD들의 육성, 협업을 통해 ‘나영석 사단’이라는 형태로 발전했다. 나 PD를 필두로 한 이 같은 변화는 과거 일부 스타 PD의 후광효과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던 예능계에 ‘PD 사단 브랜드화’ 시대를 열었다.

또 다른 대표적인 스타 PD인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 역시 자신을 스타성을 넘어 후배들과의 협업을 통한 2차전을 준비 중이다.

지난 2월 김 PD는 MBC 방송 광고 연간 선판매 설명회에 참석해 새 프로그램 연출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후배 MBC PD들과 협업해 신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김태호 PD는 MBC에서 내로라하는 후배 PD들과 ‘드림팀’을 꾸려 상반기를 목표로 한 신작 작업 중인 상태다. 다만 김태호 PD는 ‘사단’이 아닌 ‘분대’의 형태임을 강조하며 나영석 PD와는 또 다른 팀플레이를 예고한 상황. MBC 관계자에 따르면 김태호 PD의 상반기 복귀 예정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다. 과연 후배 PD들과 ‘분대’에 오른 김태호 PD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을지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다.

컴퍼니상상은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컴퍼니상상은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채널에 소속된 PD들 외에도 크리에이티브 컴퍼니 컴퍼니상상의 경우 SBS ‘런닝맨’ 연출을 맡으며 스타PD 반열에 올랐던 조효진, 김주형 PD, ‘패밀리가 떴다’의 장혁재 PD 등이 소속돼 프로그램 별로 다양한 PD, 작가들의 조합을 구성해 신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컴퍼니상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리즈를 비롯해 히스토리 ‘뇌피셜’, 라이프타임 ‘파자마 프렌즈’ 등 다양한 채널과의 협업을 통한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자신들만의 색깔을 채워나가고 있다. 또 최근에는 MBC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등을 연출했던 이병혁 PD가 컴퍼니상상으로 이적하며 새로운 시너지를 예고했다.

‘스타 PD’ 시대가 저물고 본격적인 ‘PD 사단’ 브랜드화 시대가 시작됐다. 이들의 끊임없는 분열과 융합을 통한 선순환은 후배 PD들에게는 성장의 기회가, 선배 PD들에게는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묵직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예능계가 이를 계기로 어떤 발전을 이루게 될지 기대되는 바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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