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의류, 분유 등 후원…피해 지자체 “도움 감사, 아동 구호 물품은 충분”
“아이들과 구호 물품 보내고 왔어요.”
최근 서울 지역 한 온라인 맘카페에 강원 고성ㆍ속초 지역에 구호 물품을 보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왔다. 이 회원은 “다른 회원이 올린 구호 물품 사진을 보고 저도 할 수 있겠다 싶어 실천에 옮겨봤다”며 구호 물품 보내는 방법을 공유했다.
4일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이후 여러 맘카페에서 구호 물품 보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일부 카페는 공지사항을 통해 구호 물품을 보내는 주소 및 연락처와 주의 사항 등을 안내했고, 회원 개개인들도 구호 물품 인증 사진을 올리며 구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맘카페 회원들은 카페 특성에 맞게 생필품을 비롯해 아동 의류와 기저귀 등 육아용품을 보내는 추세다. 또 일부 회원들은 고성군청 등 피해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직접 문의해 부족한 구호 물품을 파악한 뒤 맘카페에 공유하며 필요한 물품만 보내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맘카페의 도움에 힘입어 피해 지역엔 구호의 손길이 곳곳에 이어지고 있다. 11일 피해 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맘카페 등에서 유아ㆍ아동 물품을 다수 보내왔다.
고성군청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맘카페에서 정보를 접하고 문의를 하거나 맘카페 이름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동 의류, 아동 이불, 분유 등 아동 관련 물품을 많이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자녀를 키우는 이재민들께 전달해드리니 다들 좋아하셨다”며 “감사하게도 구호 물품을 많이 보내주셔서 아동 물품은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속초에도 맘카페를 통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속초시청 관계자는 “맘카페에서 구호물품 접수처 정보를 보고 물품 관련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속초시에는 이재민 중 아동이 거의 없어서 관련 문의가 오면 다른 시ㆍ군으로 안내한다”고 설명했다.
피해 지역에서는 맘카페의 선행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피해 지역마다 피해 정도와 이재민 현황이 다른 만큼 구호 물품을 보낼 때 관련 정보를 참고해달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가령, 비교적 이재민이 많지 않은 속초 지역엔 의류보단 생필품을, 이재민이 많은 고성 지역엔 의류와 생필품을 모두 보내는 식이다. 한 피해 지역 지자체 관계자는 “고성, 속초, 강릉 등 지역 별로 상황이 다 다르고 이재민 연령층도 다 다르다”라며 “이재민 발생 현황과 관련된 정보도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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