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의 시민이 고성, 인제 일대 산불 진화 작업을 도운 ‘땅끝 마을’ 전남 해남 소방대원들에게 춘천의 명물인 닭갈비와 함께 편지를 보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를 받은 소방대원도 시민에게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다.
해남소방서 예방안전과 관계자는 11일 한국일보 통화에서 “춘천에서 맛있는 닭갈비(재료)가 도착해 구내식당에서 조리해 근무자 30여명과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소방대원들은 즉시 출동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 식사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소방서에 닭갈비가 도착한 건 9일 오후다.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양념과 채소, 닭고기가 스티로폼 상자 안에 담겨 있었다. 상자 안에는 편지도 한 통 들어있었다. 편지에는 “천리길 가장 먼 곳에서 밤새 달려와 주신 해남소방서 소방관 들께 진심을 담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제가 운영하는 업체에서 생산한 닭갈비를 보낸다”고 적혀 있었다.
또 그는 소방대원들을 가리켜 “대한민국 영웅들”이라며 “목숨 걸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모습을 뉴스로 보며 진한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께 가슴 뭉클한 감동을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도 응원하겠다”고 썼다.
이 특별한 선물을 받은 소방대원도 발신인의 주소로 고맙다는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해남소방서 대원들은 지난 5일 새벽 3시 땅끝마을 해남에서 출발해 약 600km에 이르는 거리를 달려 이날 정오 무렵 강원의 산불 피해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에 투입됐다.
박경용 해남119안전센터장은 “강원 지역으로 출동한 대원들에게 특별휴가 1일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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