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국민 4명 중 1명 꼴로 ‘의료용 마약류’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분 별로는 마취ㆍ진통제로 쓰이는 프로포폴이 가장 많이 쓰였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2018년 하반기(6월~12월) 마약류 사용 현황’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마약류를 한번이라도 사용한 국내 환자는 중복 없이 1,190만명으로 국민 4.4명중 1명이 사용한 경험이 있는 셈이다. 또 여성(58%)이 남성(42%)보다 많이 사용했고, 연령대별로는 50대(21.6%)가 가장 많았다. 효능 군별로는 마취ㆍ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등의 순으로 많이 쓰였다. 이는 의료용 마약 투약을 관리하는 정부의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자료로, 정부는 마약류의 오남용과 불법유출을 막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해당 시스템을 가동했다. 단 범죄로 간주되는 마약 투약은 다루지 않는다.
의료용 마약류의 성분별 사용 현황을 보면 마취ㆍ진통제로 쓰이는 프로포폴 환자 수가 446만1,762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얀 색깔 때문에 흔히 ‘우유주사’라 수면 내시경 등 진료 과정에서 자주 쓰이는 약물이다. 아울러 최면진정제 미다졸람(334만202명), 항불안제 디아제팜(199만1,015명)도 많이 처방됐다. 식약처는 이를 토대로 이달부터 의사들에게 마약류 처방 내역을 제공해 적정 처방을 유도하는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를 발송하기로 했다. ▲총 처방량 ▲환자 1인당 처방량 ▲1일 최대 용량 초과 처방 건수 ▲최대 치료기간(4주) 초과 처방 건수 ▲연령 금기(18세 미만) 환자 처방 건수 등 허가사항을 중심으로 의사 본인이 의료용 마약류 처방 내역을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안영진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마약관리과장은 “마약류통합정보시스템으로 수집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첫 사례”라며 “정부와 의료계가 협력해 처방단계부터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사용 환경을 조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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