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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나도 백만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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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나도 백만장자”

입력
2019.04.11 01:25
수정
2019.04.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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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0일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모두를 위한 건강보험’ 제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백만장자임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본인의 납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혀 같은 요구에 직면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다.

샌더스 의원은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베스트셀러를 썼다. 만약 여러분이 베스트셀러를 쓴다면 여러분도 백만장자가 될 수 있다”며 본인이 백만장자 반열에 올라섰음을 인정했다. ‘샌더스 돌풍’이 불었던 2016년 대선 당시 그가 쓴 ‘우리의 혁명’ ‘우린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하는가’ 등은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민주당 후보 중에서도 가장 사회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샌더스 의원은 부자들을 ‘1% 특권층’이라며 칭하며 강하게 비판해왔다. 하지만 스스로도 부유한 축에 속해 경쟁자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해왔다. 실제 샌더스 의원은 지난 민주당 경선 당시 납세 내역 공개를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은 같은 날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0년 동안의 납세 내역을 오는 15일까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앞서 엘리자베스 워런(메사추세츠), 키어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상원의원 등 민주당 주요 대선주자들이 세금 내역을 공개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샌더스 의원의 이번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민주당의 납세 내역 공개 요구에 더욱 힘을 실을 전망이다. 지난 3일 민주당의 리처드 닐(메사추세츠) 하원 조세위원장은 국세청에 2013~2018년 트럼프 대통령 개인과 사업체들의 소득 및 납세 신고내역을 공개하라고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민주당은 절대 납세 자료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대응하며 강하게 맞서고 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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