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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등… 조종사 저산소증… F-35 개발 단계부터 잡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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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폭등… 조종사 저산소증… F-35 개발 단계부터 잡음 컸다

입력
2019.04.11 04:40
수정
2019.04.11 07:3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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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ㆍ방산업계ㆍ의회의 최악 산물” 매케인 美 의원 생전에 혹평 

 트럼프도 대선 전엔 백지화 공언… 작년에 美 해병대서 추락 사고 

일본 항공 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전투기. 연합뉴스
일본 항공 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전투기. 연합뉴스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 2’는 개발 과정에서 잡음이 적지 않았다.

1993년 미국 국방부가 해ㆍ공군, 해병대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기종의 개발계획을 발표했지만 기술적 어려움 때문에 일정은 계속 미뤄졌고, 그에 따라 비용도 급상승했다. 2010년대에는 사업 초기 구상보다 2배 이상 비용이 투입되면서 대당 가격이 1억달러(약 1,1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생전 “F-35는 군과 방산업계, 의회 복합체가 낳은 최악의 산물”이라고 공공연히 비난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선 유세 당시 “F-35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언할 정도였다.

비싼 가격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F-35 제조사인 록히드 마틴은 지난해 미 국방부와 대당 8,920만달러(약 981억원)에 F-35A 141대를 넘기기로 계약했다. 처음으로 9,000만달러 이하로 떨어졌고, 록히드 마틴 측은 2020년까지 8,000만달러 수준까지 내리겠다고 밝혔다.

개발 과정에서 저산소증 이슈도 있었다. 미 공군 소속 일부 조종사들이 훈련 과정에서 저산소증을 보고하면서 일시적으로 비행을 중단했다. 조종사가 비행 도중 산소를 충분히 공급 받지 못하면 방향감각이나 의식을 상실할 수 있고, 심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해 비행을 재개하면서도 미 공군 측은 F-35A가 특정 고도 이상 비행할 수 없도록 하고, 보조 산소 공급량을 확대하며 성능 데이터를 측정하는 신형 센서 착용 등의 조처를 취했다.2013년에는 F-35B 기종이 엔진 배기 노즐을 작동시키는 연료압관 결함이 발견돼 일시 비행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번에 일본에서 추락한 F-35A 기종과 같진 않지만 추락 사고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미 해병대 비행장 근처에서 해병대 소속 F-35B 1대가 추락했다. 조종사는 안전하게 탈출했고, 민간 피해도 없었지만 추락 사고가 기체의 연료관 결함 때문일 수 있다는 1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지난해 10월 미국 본토를 포함해 세계 각지에 배치된 F-35 전투기 전체의 비행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결함 부분이 보완돼 비행은 재개된 상태다.

드러나지 않은 문제점이 아직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 시민단체 포고(POGO)는 미 국방부의 F-35 담당부서가 조종사의 사망 또는 중상을 불러올 수 있거나, 무기체계를 심각하게 손상할 수 있는 결함 19개를 가장 심한 정도인 카테고리 ‘1’에서 그보다는 덜 심각한 ‘2’로 낮췄다고 폭로한 바 있다. 포고는 19개 결함 중 10개에 대한 조치 계획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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