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북부 미군공여지 대학 유치 시들… 무슨 일?
알림

경기북부 미군공여지 대학 유치 시들… 무슨 일?

입력
2019.04.10 17:10
수정
2019.04.10 19:02
15면
0 0

6개 대학 잇따라 캠퍼스 건립

지방대 육성법 시행 후 이전 전무

2017년 2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이 착공식을 가졌다. 의정부 금오동 일원의 캠프 에세이온(30만7502㎡)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대학부속병원이 2021년부터 문을 열 예정이다. 을지재단 제공
2017년 2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 및 부속병원이 착공식을 가졌다. 의정부 금오동 일원의 캠프 에세이온(30만7502㎡)엔 을지대 의정부캠퍼스와 대학부속병원이 2021년부터 문을 열 예정이다. 을지재단 제공

한때 대학 캠퍼스 부지로 치솟았던 경기북부 미군 공여지의 인기가 시들하다. ‘지방대학육성법’ 시행 이후, 경기북부 이전에 따른 혜택이 크게 줄어들면서다. 최근 들어선 경기북부지역으로 캠퍼스 이전까지 추진했던 대학들도 당초 계획을 속속 수정하고 있다.

10일 경기도에 따르면 2006년 ‘주한미군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 시행과 함께 경기북부에도 대학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 법엔 미군이 떠난 공여지나 주변 지역에 대학을 신ㆍ증설할 수 있는 특례조항이 포함됐다. 수도권(수도권정비계획법)이란 이유로 대학 이전이 제한된 경기북부에 대학유치의 길이 열린 것.

물꼬도 터졌다. 경북 영주의 동양대가 2016년 4월 미군 반환 공여지인 캠프 캐슬(11만 623㎡)에 북서울캠퍼스를 개교했다. 미군 반환 공여지에 들어선 첫 대학이다. 대전의 을지대는 의정부 캠프 에세이욘(12만3,427㎡)에 2021년 완공을 목표로 대학병원 등이 포함된 ‘의정부캠퍼스’ 조성공사를 벌이고 있다.

공여지 주변지역에 둥지를 튼 대학들도 생겨났다. 강원 고성에 본교를 둔 경동대는 2014년 양주에 메트로폴캠퍼스를 세웠다. 전북 임실의 예원예술대와 충북 금산의 중부대도 각각 양주(2014년)와 고양(2015년)에 새롭게 캠퍼스 문을 열었다. 경북 경산 소재의 대경대의 경우엔 의정부 주한미군기지 캠프 스탠리 인접지역인 남양주시 진접읍에 9월 개교 예정으로 남양주캠퍼스를 건립 중이다.

현재까지 총 6개의 지방대가 미군 공여구역 지원 특별법 특례 조항에 근거해 개교를 했거나 개교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2014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그 해 시행된 지방대 육성법에 따라 굳이 경기도로 이전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법에선 지방대에 정부의 재정지원은 물론 지방대 학생들의 채용기회 확대 내용까지 담겼다.

지역 균형발전에 맞춰진 현 정부의 대학 정책 기조도 대학들이 이전을 꺼리는 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캠퍼스 이전으로 인한 재정부담과 학령인구 감소 등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캠퍼스 건립 계획 자체를 포기한 학교도 생겨났다. 세명대는 2005년 11월 반환된 하남시 캠프 콜번 부지(24만㎡)에 대학 이전을 추진하다가 지난해 이전 계획을 포기했다. 이화여대(파주)와 건국대(의정부) 등도 반환 공여지에 캠퍼스를 조성하고자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벌이던 도중 물러섰다. 전국의 미군 반환 공여지 면적은 178㎢로, 이 가운데 경기북부 지역에만 145㎢가 몰려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방 대학들이 지방대 육성법 시행 이후 정부 정책과는 다소 거리가 먼 캠퍼스 이전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지자체들도 이젠 지방이 아닌 서울 소재 대학유치에 나서 예전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