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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전투기’ F-35 금간 명성… 동북아 스텔스 대전, 한ㆍ일 난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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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전투기’ F-35 금간 명성… 동북아 스텔스 대전, 한ㆍ일 난기류

입력
2019.04.10 18:53
수정
2019.04.10 21:4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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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F-35A 태평양서 추락]

한국도 2021년까지 40대 배치 예정, 中 연일 자체 개발 ‘젠’ 자화자찬

추락한 F-35A는 日 자체 조립 1호, 한국 들여온 건 美 록히드마틴 조립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F-35A 스텔스 전투기. 교도통신 연합뉴스

“F-35전투기는 동북아의 ‘킬 체인’이다.”

중국 국방보에 지난 8일 실린 기사 일부다. 한국과 일본이 앞다퉈 F-35를 도입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짙게 배어있다. F-35가 각광받는 건 은밀하게 파고드는 스텔스 성능 덕분이다. 적을 먼저 때리는 킬 체인의 핵심전력으로 불린다. 그런데 주변국 한국은 40대, 일본은 147대의 F-35를 배치하겠다며 파죽지세로 물량공세를 펴고 있으니, 포위망의 타깃으로 몰리는 중국의 위기감이 커질 법도 하다.

이에 중국은 대항마로 젠(殲ㆍJ)-20을 내세웠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다. 올해 들어 서해와 맞닿은 산둥(山東)반도에 본격 투입하고 있다. 2030년까지 250대를 배치할 계획이다. 상당한 규모이지만 미국, 영국 등 9개국이 공동 개발해 전세계 수요가 3,000대를 웃도는 F-35의 기세와는 비할 바가 아니다. 미군 조종사가 미군 급유기의 지원을 받아 F-35를 한국에 몰고 온 장면은 중국에 맞선 동맹의 현주소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처럼 처지가 옹색했던 중국이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9일 일본의 F-35A가 태평양에 추락하면서 ‘인류 최후의 유인 전투기’라던 명성에 금이 갔기 때문이다. F-35A 개발과 전력화 과정에서 고장사고는 많았지만 추락한 건 처음이다. 해병대용 수직이착륙 F-35B는 지난해 한차례 추락한 전례가 있다.

중국은 쾌재를 불렀다. 사고 다음날인 10일 양광망을 비롯한 언론들은 “F-35는 개발기간이 워낙 길어 어쩔 수없이 생산을 시작했을 뿐 기술이 완성되지 않아 전면적인 작전능력은 갖추지 못했다”며 “공군력 우위를 잃은 일본의 조급함을 보여준다”고 혹평했다.

[저작권 한국일보] 자위대 F35A 전투기 훈련중 실종.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자위대 F35A 전투기 훈련중 실종. 그래픽=송정근 기자

반대로 미국에선 우려가 터져 나왔다. 폭스 뉴스는 “F-35A가 추락한 곳은 중국과 러시아가 강력한 해군력을 유지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전투기 잔해가 넘어갈 경우 미국 안보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지난달 29일 F-35를 도입해 중국, 일본에 이어 아시아 3번째 스텔스 전투기 보유국이 됐다. 이때를 전후로 중국은 유난히 호들갑을 떨었다. 지난달 19일 “우리 업체들이 탐지 레이더를 개발해 이제 스텔스 기술은 쓸모 없게 됐다”고 애써 자화자찬하더니, 관영 환구시보는 이달 2일 “F-35 배치가 늘어나면 동북아 정세가 급변할 것”이라며 “젠-20은 일본 열도까지 30분이면 출격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 사이 매체들은 F-35와 젠-20의 성능을 연일 비교하면서 중국의 군사력을 선전하는데 주력했다. 심지어 미국령 괌을 겨냥한 둥펑(東風)-26 중거리탄도미사일까지 거론하며 “고작 전술 전투기로 중국에 맞서려는 건 헛된 꿈”이라고 F-35를 깎아 내렸다.

일본이 F-35A전투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동북아 스텔스 대결은 일단 중국에 유리한 구도로 바뀔 참이다. 대신 한국이 키를 쥐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일본과 달리 “F-35 전력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히려 이달 안에 첫 국내 비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도 별다른 통보가 없어 사고 조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한국이 2021년까지 40대를 도입하는 전력화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 F-35의 성능을 입증하는 셈이다. 그러면 중국은 다시 조급해질 수밖에 없다. 일본이 사고 원인을 제대로 규명해 얼마나 신속하게 약점을 보완할지도 변수다. 이번에 추락한 F-35는 일본에서, 한국 공군의 F-35는 미국에서 조립해 서로 생산라인이 다르다.

[저작권 한국일보] F35 주요 제원. 그래픽=송정근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F35 주요 제원. 그래픽=송정근 기자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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