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중(878만명) 동원을 목표로 출발한 2019시즌 KBO리그가 초반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일까지 총 70경기를 치른 가운데 누적 입장 관중은 78만406명.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지난해 동일 경기 수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3일 개막전 최다 관중 신기록(11만4,028명)을 작성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지만 이후 관중들의 발길이 뜸해졌다. 지난 5일 60경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6%나 하락했다. 65경기에서 13%, 70경기에서 10%로 조금씩 살아날 조짐은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중석은 빈 곳이 많다. 신축 구장으로 옮겨 수용 인원이 두 배 정도 크게 늘어난 NC 정도 외에 초반 관중 동원에 만족스러운 구단은 없다.
KBO는 미세먼지와 꽃샘추위가 야구팬들의 관전을 방해하고 있는 결정적인 요소로 풀이하고 있다. 최근엔 비까지 내려 날씨 악재가 겹쳤다. 두 차례 중단 끝에 노 게임이 선언된 9일 부산 롯데-두산전은 정식 경기가 성립됐더라면 시즌 최소 관중을 기록할 뻔했다.
하지만 이 맘 때 변덕스러운 기상은 매년 반복되는 현상이다. 지난 시즌에도 꽃샘추위와 미세먼지는 있었고, 전국을 강타한 강풍까지 덮쳐 오히려 올해보다 상황은 좋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지난 시즌 총 관중은 800만명을 넘었지만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K리그는 올 시즌 개막 한 달여간 관중이 40%나 증가했다. 주말 낮 경기 위주로 일주일에 2, 3번 열리는 축구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날씨 탓만으로 돌리기엔 야구에선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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