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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면엔 협력사 직원 피눈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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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면엔 협력사 직원 피눈물 있었다”

입력
2019.04.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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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신시설 공사 직원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 올려 하소연 

'5G 세계최초에 울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라는 글이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동통신사의 일 떠넘기기 갑질을 고발한 이 청원에는 하루 만에 4,500여명이 참여했다.
'5G 세계최초에 울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라는 글이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이동통신사의 일 떠넘기기 갑질을 고발한 이 청원에는 하루 만에 4,500여명이 참여했다.

‘대한민국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이면에 통신시설 공사를 하는 협력사 직원들에게 강요된 희생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용자 입장인 이동통신사들은 일을 떠넘기기 급급하고, 상용화 일정까지 앞당기다 보니 현장에서 일하는 협력업체 직원들만 뼈가 빠진다는 것이다.

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5G 세계 최초에 울고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정부에서 공식 발표한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이통사의 협력사 직원들은 새벽부터 새벽까지 주 100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청원에는 10일 오후 2시까지 4,5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통신시설을 설계하고 협력사들은 그 설계에 따라 공사를 하는 게 상식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청원인은 이통사들이 협력사를 평가하는 갑의 위치를 악용해 설계, 감리 등 모든 일을 협력사 직원들에게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또한 야간에도 카카오톡, 메일, 문자 등으로 지시하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협력사 사장, 이사, 담당자가 이통사에 불려 들어가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청원인은 “남의 집 옥상에 무거운 안테나 장비, 기타 등등을 건물주와 협의해 공사를 진행하는데, 15명 안팎의 직원을 보유한 협력사가 1,000개가 넘는 것을 단 몇 개월 만에 처리해야 한다”면서 “매일매일 갑질에 짓눌려 이 말도 안 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청원인은 “저녁이 있는 삶, 갑질이 사라지는 나라, 이런 걸 기대하지 않는다. 최소한 어떤 것을 시키는 사람은 확인하고 공부하고 검토해 지시하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면서 “서민들이 사는 세상을 들여봐 주세요”라고 적었다.

지난 3일 한국이 5G 통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후 5G 가입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요금이 비싸고, 5G 신호가 자주 끊긴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계속 나오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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