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연합 최소 61석 확보… 정권 재창출 가능성 높아
성소수자 의원 다섯명도 의회 합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총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현재 98% 개표가 이뤄진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파 연합이 의회 과반수를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다비드 벤 구리온 초대 총리보다 더 오랜 기간을 총리로 재직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JP)는 네탸냐후 총리가 소속된 리쿠드당이 35석을 차지하고 기타 우파 연합 정당들이 최소 61석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뇌물 혐의가 확정되면 연정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힌 쿠라누당의 4석까지 포함하면 안정 과반수인 65석을 차지하게 된다.
베니 간츠 전 참모총장이 이끄는 청백당도 리쿠드당과 같은 의석수인 35석을 얻은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노동당 등이 청백당과 중도 연정 의사를 밝혔지만 의석수에서 우파 연합에 밀렸다. 하지만 군인과 수감자, 외교관 등 부재자 투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아 아직 의석수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JP는 전했다.
전날 오후 10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마자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서로 승리를 선언했다. 간츠 대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온 직후 시민들 앞에서 “선거에는 패자와 승자가 있다. 우리가 승자”라고 선언했다. 이어 “나에게 표를 던진 이들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총리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까지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성명을 통해 그의 우파진영이 “명백한 승리”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첫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시장이었던 에이탄 긴즈버그 전 라아나나 시장(청백당)이 새로 의회에 합류하는 등 이번 선거에서 성소수자 후보도 다섯 명이 당선됐다고 JP가 보도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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