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전부터 베스트셀러
‘김영하 파워.’ 김영하 작가의 새 산문집 ‘여행의 이유’를 둘러싼 현상을 수식하기에 딱 알맞은 말이다.
김 작가의 신작은 출간(17일)도 되기 전에 베스트셀러가 됐다. 8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 마자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등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진입했고, 문학 독자 비율이 높은 알라딘에서는 실시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알라딘 관계자는 10일 “김 작가의 새 책이 1일 판매량 기준 역대 10위 안에 들었다”며 “여행 에세이로는 역대 1위”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학동네는 인터넷 서점 예약 판매 용으로 찍은 초판 2만부에 더해 2만부를 추가 인쇄하기로 하루 만에 결정했다. 독립서점 용으로 제작한 특별판도 초판 물량을 2,000부에서 5,000부로 늘렸다. 문학 책의 초판 물량은 보통 수천 권 수준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김 작가 신작 소식으로 도배됐다.
1995년 데뷔한 김 작가는 ‘원래’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김 작가의 글쓰기 산문 3부작인 ‘보다’(2014) ‘말하다’(2015) ‘읽다’(2016)는 15만부 판매됐다. tvN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에 출연한 이후 김 작가는 문인 이상의 ‘문화 권력’이 됐다. 그가 지난해 말 방송에서 “세상에서 사라져선 안 되는 책”이라고 추천한 김은성 작가의 만화 ‘내 어머니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된 게 한 예다. 만화는 2014년 절판됐다가 올 1월 복간돼 14만부 가까이 팔렸다.
‘여행의 이유’에서 김 작가는 여행 이야기를 9가지 주제로 풀어낸다. 그의 신작 발표는 소설집 ‘오직 두 사람’(2017) 이후 2년 만이다.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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