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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청년들 “성매매 불법화하라”
성매매가 합법인 네덜란드에서 “성매매를 불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성 구매자를 처벌하는 ‘노르딕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에 현재까지 4만 2,000명이 서명했다. 네덜란드에선 청원자가 4만 명이 모여야 하원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기독교 청년그룹 엑시스포스(Exxpose)는 2013년부터 무려 6년에 걸쳐 4만 명 이상의 서명을 획득, 이주 내에 하원에 청원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은 ‘나는 값을 매길 수 없는 존재(I am priceless)’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통해 “성매매가 합법화되면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에서 성매매 여성을 상대로 인신매매가 벌어지고 있다”며 성매매 불법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요구하는 노르딕 모델은 스웨덴,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채택한 것으로, 성 구매자만 처벌 대상이다. 네덜란드에선 상호 동의 하에 성인 간 성매매가 이뤄진다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처벌받지 않는다.
하지만 현행법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성매매 불법화는 오히려 성 판매 여성을 음지의 폭력에 더 노출시킬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한편 네덜란드 정부는 이 같은 청년들의 움직임에 대해 “성매매 업소의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성 판매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한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백악관-재무부, ‘트럼프 세금신고 내역’ 공개 여부 상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탈세 의혹과 관련해 뜨거운 쟁점으로 떠오른 ‘세금 신고서 공개’ 여부에 대해 백악관과 재무부의 변호사들이 상의한 적이 있다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9일 인정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밝히면서 “다만 이는 하원의 공식적인 자료 요구에 앞서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리처드 닐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하원 조세무역위원회는 지난 3일 재무부 산하 연방국세청(IRS)에 “최근 6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ㆍ사업자 세금신고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므누신 장관은 민주당의 요구가 예상되던 수순이었다며 “(백악관-재무부의 협의는) 순전히 정보 제공 차원이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또, “나는 해당 대화 내용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고, (하원의 요청 이후) 백악관 누구와도 관련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민주당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이 사안과 관련, 백악관과 재무부의 ‘의견 교환’ 사실이 드러난 건 처음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세금신고서 공개 문제에 대한 재무부의 결정 과정에 백악관이 어떤 식으로든 공식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걸 이전엔 밝히지 않았다”며 “백악관의 개입에 민주당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알바니아서 무장강도 여객기 급습… 25억 훔쳐 달아나
무장강도가 여객기를 습격해 수백만 유로를 훔쳐 달아났다고 알바니아 경찰이 밝혔다. 9일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국제공항에서 이륙 대기중이던 오스트리아항공 에어버스 A320 여객기에 무장강도가 침입했다. 복면을 착용한 무장강도는 비행기에 화물을 싣는 중에 경비원을 위협하며 돈자루를 챙겨 달아났다고 현지 방송사가 전했다.
즉각 출동한 경찰이 총격전을 벌이며 강도 일당을 체포하려 시도했지만 강도들은 경찰에 총에 맞아 숨진 일당 한 명을 방치한 채 도망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도 사건 당시 승객들은 모두 비행기에 탑승 중이었으며 승객에 대한 위협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경찰이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적어도 200만유로(약 25억7,138만원)이 도난 당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여객기는 2시간 30분 지연된 상태로 비엔나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바니아에서는 조직적 범죄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으나 경찰 당국은 “갱단은 가족관계와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침투하기 힘들다”고 변명하고 있다.
◇총선 앞둔 인도서 반군 테러… 여당 의원 숨져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마오주의자 무장 반군이 여당 의원을 공격해 최소 4명이 숨졌다. 9일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주 단테와다에서 마오주의자들의 차량 폭발 테러로 슈리 비마 만다비 의원이 사망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경호원 4명 이상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고위 관리인 기드하리 나야크는 “차량이 폭파돼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고 AFP 통신에 전했다.
만다비 의원은 마오주의자들의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만다비 의원은 용기있고 부지런한 사람이었다”며 “가족과 지지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차티스가르주는 자원이 풍부하지만 마오주의자의 공격이 지난 30여년간 계속돼 왔다. 지난 2010년에도 마오주의자들의 공격으로 경찰관 74명이 숨졌다고 BBC는 보도했다. 차티스가르주에서는 오는 11일과 18일, 23일에 세 번에 걸쳐 총선 투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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