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겨울철 충남 당진지역으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의 100%가 중국에서 온 것이라는 과학적 분석이 나왔다.
충남도는 10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기후환경 영향 연구용역(2차년도)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보고회에서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는 충남의 외부 유입 미세먼지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넘어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당진지역 2개 지점에서 계절별로 4차례(4월, 7월, 10월, 1월)에 걸쳐 대기 질 샘플링을 통해 안정동위원소인 탄소(c)와 납(pd) 등 대기오염물질의 원인별 기원을 측정했다.
측정 방법은 당진지역 내에서 발생한 대기오염물질을 제외하고 다른 시 도와 국외 등 외부 유입 물질 경로를 역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추적 결과 1월의 경우 중국의 중북, 동북지역, 기타지역에서 유입된 대기오염물질 비율이 100%를 차지했다.
4월에도 중국 중북, 중남, 동북 등 중국이 77.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 22.5%는 강원도에서 충남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대기오염물질의 외부 요인 역시 중국 동북, 산둥성, 중북 등 중국이 71.3%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몽골(28.7%)에서 흘러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7월은 경상도와 충북, 강원도, 전남 등 국내 다른 시 도 유입 비율이 63.3%에 달했다. 나머지(36.7%)는 해양 등 자연에서 기인했다.
연구소는 계절별 유입 지역 조사결과 여름철을 제외한 봄, 가을, 겨울철 중국 방향에서 도내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용역은 충남연구원 서해안기후환경연구소를 비롯해 대전대, 강원대, 한국품질재단 등이 참여해 용역결과의 신뢰도를 높였다.
이날 보고회는 김용찬 행정부지사와 기후 환경 에너지 보건 담당 공무원, 자문위원, 발전사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용역 추진 성과보고, 자문, 종합토론 등 순으로 진행됐다.
도는 2016년부터 2022년까지 5년에 걸쳐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기후환경 영향 등에 대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상신 연구원은 “현재 모델로는 당진지역에서 생성되는 대기오염물질의 내부 요인과 외부 요인 간 구성 비율은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외부 대기오염물질의 기여도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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