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JCW 컨버터블은 이기적인 존재다.
미니의 유니크한 감성과 JCW라는 강렬한 드라이빙 퍼포먼스, 그리고 컨버터블 고유의 매치명적인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하나로 묶은 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미니 JCW 컨버터블의 효율성은 어떨까?
공기저항에는 악재지만 치명적인 오픈 에어링의 매력을 외면할 수 없기에 이번 자유로 주행은 소프트톱을 벗기고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조금은 아쉬운 JCW의 셋업
미니 JCW 컨버터블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31마력과 32.7kg.m의 토크를 내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중심을 잡는다. BMW의 330i나 530i 등에 적용되는 2.0L 트윈파워 터보 엔진의 '디튠'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자동 6단 스포츠 변속기를 조합하고 전륜으로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미니 JCW 컨버터블은 정지 상태에서 6.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고 최고 속도는 240km/h에이른다.
이와 함께 공인 연비는 리터 당 11.1km의 복합 연비를 갖췄고,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10.2km/L와 12.6km/L로 체급 대비 조금은 아쉽게 느껴진다.
오픈 에어링을 즐기며 달리다
자유로 주행의 시작을 위해 미니 JCW 컨버터블과 함께 강변북로를 따라 움직였다. 강변북로의 주행 상항은 제법 쾌적한 편이라 자유로 주행의 결과가 사뭇 기대되었다. 여느 주행과 같은 지점에서 차량을 잠시 세우고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의 주행을 시작했다.
가장 먼저 확인한 것 역시 가속력이다. 231마력과 32.7kg.m의 토크는 그리 강렬한 출력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가속력은 충분한 모습이다. 다만 아쉬움이 있다면 3세대 미니가 과거의 미니에 비해 체격 등을 키운 바람에 고-카트의 짜릿함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주행에 있어 과거의 미니들이 선보인 위험한 수준의 긴장감 보다는 '적절히' 즐길 수 있는 수준의 즐거움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말 그대로 '대중화된 미니 JCW'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스포티한 감성을 드러내는 공간
주행을 이어가며 미니 JCW 컨버터블의 실내 공간을 확인했다. 미니 고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실내 공간은 붉은색과 체커드 패턴 등을 더하며 스포티한 감성을 한껏 강조했다. 시트 또한 스포티한 감성을 강조하고 있어 단번에 보더라도 고성능, 스포츠 모델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한가로운 자유로의 분위기
자유로 주행이 계속 이어지고, 자유로 주행의 절반이 지날 무렵부터는 주변의 차량이 대거 줄어드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미니 JCW 컨버터블은 여유롭고 매끄럽게 도로를 달리며 효율성에 대한 기대를 끌어 올렸다.
다만 아쉬움은 6단 자동 변속기에 있다. 사실 성능 등을 고려하자면 8단 자동 변속기를 적용할 수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데, 굳이 6단에 머물러 있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이러한 구성은 'BMW의 아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의미보다는 존재에 가치를 두는 2열
한편 주행을 하며 2열 공간에 대해 떠올랐다. 솔직히 말해 미니 JCW 컨버터블의 2열 공간은 말 그대로 '존재'에 의미가 있고, 개인적으로도 차라리 짐 칸으로 쓰는 편이 낫다고 생각되었다. 참고로 2열 공간 역시 1열 공간처럼 붉은 디테일을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확인하다
그렇게 자유로 주행이 모두 끝이 난 후 도로 한 켠에 미니 JCW 컨버터블을 세우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오픈 에어링으로 인해 성과가 다소 걱정되었으나 기대 이상의 결과가 확인되었다.
총 36분 동안 51km의 주행 거리를 달릴 수 있었으며 주행의 평균 속도는 86.4km/h로 확인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리터 당 18.4km라는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소프트톱'을 모두 개방한 후 달린 걸 감안한다면 충분히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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