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지난 5년간 119구급차 이용한 호흡기질환자 분석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7일 연속 시행된 지난달에 119구급차를 통해 이송된 호흡기 질환자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15~2019년 119구급차를 이용한 호흡기 질환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환자 수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호흡기질환자 수는 2만1,849명으로 지난해 1분기 2만512명보다 1,337명(6.5%) 늘었다. 2017년은 1만1,375명, 2016년과 2015년은 각각 1만727명과 1만1,387명이었다.
특히,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7일 연속으로 실시(3월 1~7일)된 지난달 호흡기 질환자는 7,618명으로 지난해 3월(5,904명)보다 29%가 증가했다. 2018년 3월에도 전년 3월(4,122명)보다 43.2% 증가했다.
또한 지난 5년간 연간 기준 119구급차를 이용한 호흡기 질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은 전년 대비 28.1%, 2018년은 전년 대비 47.3% 증가했다. 반면 2016년은 2015년보다 이송자 수가 800여명 증가했을 뿐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확정할 수 없지만 2017년부터 미세먼지가 심각해지는 정도와 호흡기질환자 이송 수 추이가 통계적인 유사성을 보이고 있어 미세먼지도 호흡기질환자 이송 증가의 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명일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장(응급의학전문의)은 미세먼지 대처와 관련해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봄철을 맞아,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과 매우 나쁨’인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필히 착용하고 물을 마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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