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증가하면 응급실 4.5% 더 찾아
초미세먼지가 많아지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심방세동이 심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권오경 공공의료사업단 교수(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파견) 연구팀의 대기오염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성 분석에서다. 연구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3월호에 실렸다.
부정맥(不整脈)은 정상적인 심장 리듬이 깨진 상태를 말한다. 이 가운데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것이 심방세동(心房細動)으로 심방이 불규칙하고 빠르게 뛰는 질환이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위험인자가 동반되면 잘 생긴다. 비만, 음주, 과도한 운동 등도 영향을 미친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은 자각증상이 없거나 별 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때가 많다.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뇌졸중 뇌경색 심장마비 심부전 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강시혁 교수팀은 2007~2015년 30세 이상 서울시민 12만4,000여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평균 7.9년 간 대기오염이 심방세동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서울시의 일평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25.0㎍/㎥였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49.1㎍/㎥였다.
나아가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10㎍/㎥ 증가하면 3일 후 심방세동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율이 4.5% 늘었다. 이 밖에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등은 심방세동 발생과 관계 없었다.
강시혁 교수는 “심방세동이 있지만 증상이 없었던 환자가 고농도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고 심방세동이 심해진다”고 했다.
권오경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는 초미세먼지나 대기오염이 심하면 바깥 활동을 자제하고, 심장에 이상 증상이 느껴지면 곧바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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