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남은 도전은 대권 뿐” 의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9일 4ㆍ3 보선 이후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저를 포함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한국당에 간다는 이야기를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이 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총사퇴’가 관철될 때까지 최고위원회의를 보이콧하겠다는 방침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측은 한국당과 통합을 염두에 둔 행보라고 주장해왔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진행 된 강연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보기에 한국당이 그동안 변한 게 없고 혁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유 전 대표를 비롯한 바른정당계와의 통합 여부에 대해 “헌법적 가치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와 관련해 유 전 대표는 “그 분(황 대표)의 말씀을 어떻게 봐야 할 지 모르겠다”며 “제가 생각하는 헌법의 가치, 새로운 보수가 추구해야 할 헌법의 가치는 자유와 시장경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9대 대선과정에서 강조했던 담론인 ‘공화주의’를 거론하며 “공화주의는 어려운 개념이지만 그 안에 정의, 공정, 자유, 평등, 공공선에 관한 가치가 다 있다”며 “새로운 보수는 헌법적 가치를 굉장히 포괄적으로 넓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선 재도전에 대한 의지도 재차 밝혔다. 그는 이날 강연 질의응답 과정에서 “(제게) 정치적으로 남은 도전이라고는 대선 하나밖에 안 남았다”며 “5년 마다 선거가 있는데 똑똑한 국민들에게 계속 설명해나가면 저도 집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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