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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상관 없이 독서토론 하자”…박영선 장관의 깜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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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급 상관 없이 독서토론 하자”…박영선 장관의 깜짝 제안

입력
2019.04.0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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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강원 지역 산불 피해기업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강원 지역 산불 피해기업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장관이 취임 이틀째인 9일 소통 의지를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직급에 상관 없이 독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첫 번째 토론할 책으로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을 주제로 한 ‘수축사회’를 직접 추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 내부망에 ‘중기부 가족에게 드리는 편지’를 올렸다.

그는 자신을 ‘중소벤처기업부 새내기 장관’으로 표현하며 “직장에 첫 출근하는 기분으로 낯선 취임식장에 들어섰는데 중기부 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환영에 놀라면서 낯설음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썼다. 이어 “저에게 악수를 청해주시는 분들을 보니 중기부는 젊고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여러분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 첫걸음으로 함께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고자 한다”며 “독서 목록을 제시하면 그 책을 읽기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서로 나누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중기부에서 책을 구매하면 한 달 후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후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다.

박 장관은 “희망자에 한해 직급에 상관없이 저와 생각을 나누고픈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며 첫 토론 책으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쓴 책 ‘수축사회’를 꼽았다.

그는 “인구가 늘고 더 이상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가 아니고 제로섬을 넘어 수축사회로 가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사회 현상을 같이 논하면서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다 같이 성장하는 사회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얘기해보고 싶다”고 이 책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오후에 산불피해를 본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황태전통식품제조업체와 속초 장사동의 폐차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를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황이 정말로 심각하다”며 “여러분 뒤에 국민과 정부가 있는 만큼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폐차장과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말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제발 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박 장관은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등의 지원을 통해 조속히 경영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산불피해 업체 방문 후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잦아 산불로 인한 피해 여부와 경기 동향 등을 확인하고 장보기를 하면서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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