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신임 장관이 취임 이틀째인 9일 소통 의지를 강조하며 직원들에게 직급에 상관 없이 독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첫 번째 토론할 책으로 박 장관은 상생과 공존을 주제로 한 ‘수축사회’를 직접 추천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중기부 내부망에 ‘중기부 가족에게 드리는 편지’를 올렸다.
그는 자신을 ‘중소벤처기업부 새내기 장관’으로 표현하며 “직장에 첫 출근하는 기분으로 낯선 취임식장에 들어섰는데 중기부 직원 여러분의 뜨거운 환영에 놀라면서 낯설음은 한 순간에 사라졌다”고 썼다. 이어 “저에게 악수를 청해주시는 분들을 보니 중기부는 젊고 열정이 넘치는 조직이라고 생각했다. 여러분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여러분의 의견을 경청하고, 진솔하게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그 첫걸음으로 함께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논하고자 한다”며 “독서 목록을 제시하면 그 책을 읽기를 원하는 분들과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서로 나누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중기부에서 책을 구매하면 한 달 후 편한 시간과 장소에서 후기를 나눠보자는 것이다.
박 장관은 “희망자에 한해 직급에 상관없이 저와 생각을 나누고픈 분이라면 누구든 환영한다”며 첫 토론 책으로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쓴 책 ‘수축사회’를 꼽았다.
그는 “인구가 늘고 더 이상 파이가 커지는 팽창사회가 아니고 제로섬을 넘어 수축사회로 가는,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사회 현상을 같이 논하면서 상생과 공존을 바탕으로 다 같이 성장하는 사회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얘기해보고 싶다”고 이 책을 선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박 장관은 오후에 산불피해를 본 강원 고성군 토성면의 황태전통식품제조업체와 속초 장사동의 폐차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업체 관계자를 위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상황이 정말로 심각하다”며 “여러분 뒤에 국민과 정부가 있는 만큼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시고 용기를 잃지 마시라”고 당부했다.
폐차장과 유통업체 관계자는 “정말로 모든 것을 다 잃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며 “제발 좀 도와달라”고 눈물로 호소했고 박 장관은 “긴급경영안정자금, 특례보증 등의 지원을 통해 조속히 경영 안정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박 장관은 산불피해 업체 방문 후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잦아 산불로 인한 피해 여부와 경기 동향 등을 확인하고 장보기를 하면서 상인들을 격려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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