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부터 1박3일 방미, 2시간 정상회담… 폼페이오ㆍ볼턴ㆍ펜스 잇따라 접견
문재인 대통령이 10일부터 1박 3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을 받고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하고 한미 정상회담을 한다”며 “북미 사이의 대화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한미 간 합의가 중요하다는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톱다운식 접근을 지속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해 11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진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의 취임 이후 7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오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잇따라 접견한다. 이어 정오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2시간가량 정상회담과 확대회담을 겸한 업무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정숙 여사는 같은 시간 워싱턴의 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백악관에서 단독 오찬을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온 국민과 함께 벅찬 가슴으로 기념하며, 국무위원 여러분과 함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행사에 직접 참석하려고 했지만 방미 일정이 잡혀 함께하지 못하는 데 따라 내놓은 메시지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뿌리이며,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3ㆍ1 독립운동으로 탄생한 임시정부는 해방을 맞을 때까지 일제에 맞서 자주독립운동의 구심점으로써 사명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우리 역사를 역사 그대로 보지 않고 국민이 이룩한 100년의 성취를 깎아 내리는 경향이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대한민국의 국가적 성취를 폄훼하는 것은 우리 자부심을 스스로 버리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며 “앞으로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하며, 특권층끼리 결탁ㆍ담합 공생해 국민의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특권과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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