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철규(55ㆍ사법연수원 19기) 부산고검장이 국제검사협회(IAP) 차기 회장에 당선됐다. 아시아 지역에서 IAP 회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IPA는 지난 3일부터 사흘 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아시아 지역 부회장 자격으로 출마한 황 고검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출했다. 지난 1995년 출범한 IPA는 현재 180개 국가의 검찰이 가입한 세계 유일의 검사 간 국제기구다. 협회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는 회장 1명과 부회장 8명 등 모두 32명의 각국 고위급 검사로 구성된다.
선거에는 황철규 고검장을 비롯해 프랑스 고검장(유럽 대표), 모리셔스 검찰총장(아프리카 대표) 등 총 3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IPA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의 지역별 분포는 유럽권 13명, 오세아니아 1명, 미주권 7명, 아프리카 4명, 중앙아시아 2명, 중동 12명, 아시아 3명으로 구성돼있다. IPA 출범 후 지난 24년간 회장은 모두 유럽과 호주 출신이었다.
황 고검장은 해외 불법은닉 재산 환수와 해외 도피자 검거, 증거 교환 등에 대한 각국 검찰 간 형사공조를 대폭 강화하고 각국의 우수한 검찰 관련 법과 제도를 서로 공유해 자국의 제도 발전에 반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미래의 검찰을 짊어질 젊은 검사들에 대한 교육과 훈련 강화를 위한 검사 교환 프로그램 실행 등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고검장은 오는 9월 아르헨티나에서 개최되는 연례총회에서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IPA 회장 임기는 3년으로 국내 업무와 병행이 가능하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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