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피’ 만두가 국내 냉동만두 시장에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풀무원식품은 지난달 28일 첫 선을 보인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고기만두’와 ‘생가득 얇은피꽉찬속 김치만두’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를 판매했다고 9일 밝혔다.
통상 식품업계에서 냉동만두는 출시 초반 하루 1만 봉지 이상 판매하면 히트작으로 평가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적이라는 게 풀무원의 설명이다. 성숙기에 접어든 냉동만두 시장은 크기가 큰 만두를 중심으로 단조롭게 구성돼 있어 다른 형태의 신제품이 자리잡기 힘든 시장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반면 이번 만두피는 0.7mm로 기존 냉동만두피(1.5mm)의 절반 두께를 내세워 소비자들의 취향에 적중해다는 평가를 받는다. 얇아진 대신 피를 더욱 쫄깃하게 만들어 조리 시 쉽게 찢어지지 않아 굽거나 찌는 등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또한 재료의 맛이 온전히 전달되기 때문에 만두소의 식감도 한층 좋아졌다.
그동안 냉동만두 업계는 만두소에 중점을 뒀다. 기존 시장 주류인 ‘왕만두’ 제품은 대부분 고기와 채소를 굵게 썰어 육즙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냉동만두가 왕만두 중심으로 성장해온 탓에 거의 모든 업체가 큼직한 재료, 푸짐한 소를 어필하며 만두소 경쟁에만 몰두해왔다. 그러면서 2010년 들어 4,000억원대 규모까지 급성장한 냉동만두 시장은 최근 3년 동안 다소 정체돼 성숙기에 접어든 모습이었다.
풀무원은 “‘얇은피꽉찬속 만두’는 냉동만두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며 “소비자 취향에 맞춘 얇은 만두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