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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출신… 일본, 첫 성전환자 도의원 나왔다
남성으로 태어나 성별을 여성으로 바꾼 후보가 7일(현지시간) 실시된 일본 지방선거에서 홋카이도 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일본의 ‘첫 트랜스젠더 광역단체 의원’ 타이틀의 주인공은 올해 나이 마흔 넷의 후치가미 아야코 씨. 후치가미 씨는 홋카이도대 대학원 졸업 뒤 농림수산성 직원으로 일하다 삿포로의 번화가 스스키노 거리의 클럽에서 댄서로 일했다.
댄서로 활동하면서 본명인 ’다이케’를 여성 이름인 아야코로 바꾸고 ‘커밍아웃’했다. 댄서로 인기를 끌던 그는 클럽 동료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계기로 정치에 눈을 돌리게 됐다. ‘성소수자’에 편견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그는 “남성도, 여성도, LGBT(성소수자)도 자기다움을 살려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주요 공약으로 동성 커플을 공식 인정하는 ‘파트너십 제도’ 보급을 내세웠다.
◇보잉 737, 이번에는 내비게이션 오류 해프닝
리투아니아 농구선수들을 태운 보잉 737-500 전세기가 추락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고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해프닝이 발생한 기종은 지난 5개월간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두 번의 추락 사고가 벌어진 737맥스와는 다른 기종이나, 항공 사고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오후 스페인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하던 농구팀 ‘잘기리스’ 선수단을 태운 리투아니아 항공사 ‘클라스젯’ 소속 전세기는 마드리드 이륙 직후 5,000피트(약 1,524m) 상공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비행기가 더 이상 상승하지 못했고, 속도도 가늠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내비게이션 장치 이상으로 판명,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시도했으나 악천후로 인해 이마저도 두 번이나 실패했다고 엘파이스는 전했다.
다행히 비행기는 이륙 45분 만에 마드리드 인근 헤타페 공군 기지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선수들과 그 가족들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은 위험에 빠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선수 브랜던 데이비스의 아내 렌지 퀴스트는 인스타그램에서 “비행기는 계속 추락했고, 조종사는 지상 30m 높이로 비행했다”며 “한 시간 동안의 공포와 패닉 끝에 겨우 착륙했다”고 말했다.
◇중국, 5G 국경검문소로 탈북자 적발한다
중국이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적용한 검문소를 설치해 탈북자를 적발한다. 감시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면서도 상용화를 앞둔 5G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는 일거양득의 조치라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법제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지린(吉林)성 퉁화(通化) 지역 국경순찰대와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은 최근 윈펑(雲峰)댐 인근에 중국 최초의 5G 검문소를 건설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은 지형이 험난해 밀수와 탈북자 이동의 주요 거점이다.
이에 더해 순찰대원용 가상현실 안경, 실시간 감시 시스템, 순찰 드론, 야간 감시 모니터 등을 5G 망으로 연결해 기존 검문소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한 감시망을 구축할 전망이다.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실패 이후 북한 식량난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여름에는 상황이 더 악화돼 많은 탈북자가 국경을 넘어올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홍역환자 ‘급증’…아동·청소년 각별 주의해야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4월 첫째 주까지 465건의 홍역 환자가 신고됐다. 지난 3월 마지막 주까지 집계된 확진자가 387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만에 무려 78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던 2014년 한 해 동안 667건이 신고된 점을 고려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가장 많은 홍역 환자가 발생했던 해는 1994년으로, 963건이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확진자의 80%가 19세 이하 아동 및 청소년”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역 백신을 2회 접종한 아동들의 홍역 예방률은 97%에 달한다”며 부모들에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홍역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유행성 전염병으로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발열,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을 보여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CDC는 홍역 감염자가 있던 자리는 최소 2시간이 지나야만 안전하다고 주의했다.
◇고교 대항전 열며 프로게이머 꿈꾸는 美 학생들
미국 코네티컷과 조지아ㆍ켄터키ㆍ미시시피ㆍ텍사스 등 8개 주(州)에서 고등학교별 대항 e스포츠 리그가 한창이라고 CNN방송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처음 시작된 이 리그의 종목은 신화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비디오게임 ‘스마트’다. 각 학교의 팀은 6명으로 구성되며 경기는 5대 5로 치러진다. 이달 말 정규시즌이 마무리되며 5월에는 플레이오프와 결승전이 열린다.
근래 e스포츠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가족이나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뉴욕대 등 일부 대학은 장래가 촉망되는 어린 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종목에 e스포츠를 포함시켰고, 미국의 대표적 보험ㆍ금융업체 중 하나인 스테이트팜을 비롯한 굴지의 대기업들도 e스포츠 후원 경쟁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가 올해 10억달러(약 1조1,420억원)를 넘어서고 관중 수도 4억5,4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홍윤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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