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5일 늦게 확인되긴 했으나, 2015년부터 뇌염주의보 발령 시기가 빨라지는 추세라 예방수칙, 백신 접종 방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자료를 토대로 일본뇌염 매개 모기(작은빨간집모기)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일본뇌염 주의보ㆍ경보 발령 기준은.
“일본뇌염 주의보는 매년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3~11월)에서 일본뇌염 모기를 처음 발견한 때 발령한다.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 59개 조사 지점에서 매년 공동으로 모기를 채집해 일본뇌염 모기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지금까지는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일본뇌염 모기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경보는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때,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 수 중 일본뇌염 모기가 500마리 이상이고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등 5가지 사항에 따라 발령한다.”
-일본뇌염 모기에 물리면 즉각 일본뇌염이 발생하나.
“모든 일본뇌염 모기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렸을 경우 극히 일부에서 일본뇌염이 발생한다. 감염자 250명 중 1명에서 주요 증상이 확인된다. 99% 이상은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이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부에서 급성뇌염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데, 뇌염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일본뇌염 환자와 접촉할 경우 전염될 수도 있나.
“일본뇌염은 사람 간에는 전파되지 않는다. 다만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일본뇌염 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 전파된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매년 여름에 받아야 하는 계절접종 아닌가.
“아니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권장 접종 시기에 맞춰 연중 어느 때나 접종받도록 하고 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성인은 면역력이 없고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자에게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과거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성인 중 위험지역(논, 돼지 축사 인근)에 거주하거나 전파 시기에 위험지역에서 활동 예정인 경우, 일본뇌염 유행국가 여행자 등이 대상이다.”
-최선의 예방책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모기퇴치 국민행동수칙 7가지를 참고해보자. 야외 활동시 밝은 색의 긴바지와 긴 소매의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이고,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해야 한다. 노출된 피부나 옷, 양말, 신발 상단 등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모기를 유인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모기 유충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나 고인 물은 없애야 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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