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스팸 신고 500만건 돌파…2013년 이후 최대
스팸 차단 애플리케이션 ‘후후’를 통해 접수된 올해 1~3월 스팸 신고 건수가 500만건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번호 10개 중 9개는 ‘010’으로 시작해 ‘070’, ‘02’ 같은 국번보다 경계심이 낮은 점을 파고드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후후를 운영 중인 KT 계열사 후후앤컴퍼니의 2019년 1분기 스팸 신고 건수 통계에 따르면 총 신고 건수는 501만362건으로 작년 1분기보다 100만건 이상 늘었다. 3개월 동안 신고 건수가 500만건을 넘어선 건 2013년 8월 후후 앱 출시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1분기 가장 많이 신고된 스팸 유형은 ‘불법게임 및 도박’(162만8,209건)으로 전체 신고 건수 중 32%를 차지했다. 작년 1분기 같은 유형의 신고 건수보다 42만건 증가했다. 이 유형의 스팸은 2017년 8월부터 꾸준히 후후에 신고된 스팸 유형 중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해 왔다. 뒤를 이어 대출 권유(109만2,511건), 텔레마케팅(60만230건) 유형의 신고가 많았다.
후후 이용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신고를 받은 상위 10개 전화번호 중 9개는 모두 010 국번을 사용했다. 이는 불법도박 사이트에서 휴대폰을 통한 광고 메시지 대량 발송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위 10개의 번호를 차단한 후후 앱 이용자는 약 12만명에 달한다.
류형근 후후앤컴퍼니 플랫폼전략그룹장 팀장은 “스팸 메시지가 휴대전화 번호로 수신되는 경우 인터넷 전화의 070 국번이나 일반전화 02 국번보다 상대적으로 경계심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며 “스팸으로 인한 민원과 피해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스팸 메시지를 사전에 걸러주거나 신고할 수 있는 앱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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