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 상품의 월평균 수령액이 26만원으로 집계돼 노후 생계비를 충당하기엔 크게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135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9% 증가했다. 이중 보험상품이 100조원에 달해 전체 적립금의 74.3%를 차지했다. 가입자 역시 전년보다 2만5,000여명 늘어난 562만8,000여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금 수령액을 따지면 계약당 연간 308만원이었는데, 월평균 26만원 꼴이다. 국민연금 수령액을 합한다고 가정해도 월평균 61만원이어서 1인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인 104만원(2017년 국민연금 조사)에 한참 못 미친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간 수령액이 200만원 이하인 소액계약이 절반을 넘었다. 수령액이 크지 않은 것은 납입금 자체가 많지 않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계약당 납입금은 연평균 235만원 수준이었다.
수령 형태의 경우 일정한 기간 동안 연금을 받는 ‘확정기간형’이 전체 계약의 65.4%를 차지해 대세였다. 이어 종신형(32.7%)과 확정금액형(1.7%), 기타(0.2%) 순이었다. 확정기간형을 선택한 사람 10명 중 9명은 10년 내 기간으로 연금을 받길 희망했다. 경제난으로 인해 연금저축을 중간에 깨는 사람도 늘었는데, 지난해 해지환급금 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0% 가까이 늘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가 추정하는 수익률 대신 실제 수익률을 공시하도록 만들어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금융사와 상품 별로 상이한 수익률ㆍ수수료율 공시 체계를 표준화해 일목요연하게 비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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