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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는 나의 진짜 자화상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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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는 나의 진짜 자화상을 찾아서”

입력
2019.04.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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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답게 산다’는 건 어떤 걸까?’

평생을 고민해도 답을 찾기 어려운 질문에 실마리를 제공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이번 주, 프란이 소개할 콘텐츠는 허울을 벗은 진짜 ‘나’에 대해 탐구하는 전시, ‘나나랜드 : 나답게 산다’ 입니다.

전시관 한쪽에 로또 추첨기처럼 보이는 물건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전원 버튼을 올리자 플라스틱 공이 마구 요동칩니다. 기계에 손을 넣고 자음과 모음이 적힌 공을 차례로 꺼냅니다. 만들어진 단어는 ‘왐텽’. 참여자들은 추첨된 단어로 아예 이름을 바꾸거나, 기간을 정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명쇼’란 이름이 붙은 이 관객 참여형 작품은 보호자의 뜻대로 정해지기 쉬운 이름을 본인의 손으로 직접 뽑아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체성을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이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처럼 전시는 이름, 생김새, 성 정체성, 가족 구성, 장애 유무 등 사회가 규정한 다양한 기준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기 위한 여러 여정을 보여줍니다.

온통 분홍색 물건으로 가득한 여자아이의 방은 방 주인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색깔을 찾아갑니다. 작가가 아이들의 성장을 색에 연관시켜 관찰한 작품 ‘핑크&블루 스페이스’는 색에 얽힌 사회의 성 고정관념을 드러냄과 동시에 결국 성별을 떠나 자신만의 색을 찾은 아이들의 현재를 그려냅니다.

이 밖에도 장애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작품 등 직접 해보고, 느낄 수 있는 관객 참여형 작품을 통해 작가의 생각을 그저 들여다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나의 경험으로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사회가 바라보는 내가 아니라 진짜 ‘나’에게 집중하고, ‘나다움’을 찾아 나서는 이들을 위한 전시 ‘나나랜드’는 오는 7월 7일까지 사비나 미술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프란 코멘트

“내가 그리는 나의 진짜 자화상을 찾아서”

프란이 선택한 좋은 콘텐츠, 다음 주에 다시 찾아오겠습니다.

박고은 PD rhdms@hankookilbo.com

정선아 인턴 PD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현유리 PD yulsslu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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