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창단 후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전자랜드는 8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3차전에서 창원 LG를 88-86으로 꺾었다. 이로써 내리 3연승을 거둔 전자랜드는 그 동안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챔프전 무대를 22년 만에 밟게 됐다. 2010년부터 전자랜드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던 유도훈 감독 역시 처음 챔프전을 지휘한다.
전자랜드는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인천 대우를 시작으로 1999년 인천 신세기, 2001년 인천 SK를 거쳐 2003년부터 전자랜드가 구단 운영을 맡았으나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챔프전에 단 한 번도 오르지 못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는 네 차례 올랐지만 모두 탈락했다. 하지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올해 마침내 오랜 숙원을 풀었다. 일찌감치 4강 시리즈를 끝낸 전자랜드는 푹 쉰 다음 울산 현대모비스-전주 KCC 승자와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
4쿼터까지 팽팽했던 승부는 전자랜드의 ‘비밀 병기’ 이대헌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며 분위기가 기울었다. 지난달 상무 제대 후 정규리그를 한 차례도 뛰지 못한 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대헌은 팀이 75-80으로 뒤진 4쿼터 후반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곧바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또 77-80으로 따라붙은 경기 종료 3분52초 전에는 기디 팟츠가 자유투 1구 성공 후 2구째 실패하자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따내 외곽에 있던 정효근에게 공을 연결했다. 정효근이 그대로 3점슛을 꽂아 81-80으로 역전했다. 계속된 수비에서는 LG 강병현의 3점슛이 빗나가자 수비 리바운드를 잡았고, 2분47초를 남기고 차바위가 3점포를 터뜨려 84-80으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은 전자랜드는 87-83으로 앞선 종료 9초 전 LG 김종규에게 의외의 3점포 한 방을 맞았지만 종료 2초를 남기고 박찬희가 자유투로 1점을 보탰고, 기디 팟츠가 마지막 LG 강병현의 3점슛을 막아 대망의 챔프전 진출을 이뤄냈다. 전자랜드 찰스 로드가 25점 6리바운드, 팟츠는 20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와 5차전 혈투를 펼친 끝에 4강에 오른 LG는 체력적인 열세 속에도 분투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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