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빚투(나도 떼였다)’ 논란을 촉발시킨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ㆍ25)의 부모가 8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출발한 항공편을 통해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인천공항에 입국한 신씨(61) 부부에 대해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신씨 부부를 제천경찰서로 압송해 거액의 사기 혐의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씨 부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선입한 변호사를 통해 최근 경찰에 자진 입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인터폴의 적색수배로 뉴질랜드 현지에서도 자유롭게 지내지 못하게 되자 수사를 받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뉴질랜드에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씨 부부에 대해 거액의 사기 혐의로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인터폴은 이를 받아들여 지난해 12월 12일 적색수배를 발부했다.
신씨 부부의 사건은 지난해 연예인 가족의 채무를 둘러싼 ‘빚투’ 논란을 촉발시켰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을 통해 20년 전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한 마이크로닷의 부모가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닷은 그 달 19일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지만, 일부 몇몇 피해자들의 증언과 피해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신씨 부부는 1998년 5월 뉴질랜드로 출국한 이후 기소 중지됐다.
경찰이 파악한 결과 피해자는 10여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 금액은 6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논란이 증폭되자 마이크로닷은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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