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원장이었던 정기용 임명… 5ㆍ18기념일 전에 끝낼지 관심
자유한국당이 한달 넘게 공석이던 당 윤리위원장에 정기용 부위원장을 8일 선임했다. 2ㆍ27 전당대회와 보궐선거 등으로 중단됐던 5ㆍ18 폄훼 3인방에 대한 징계가 5ㆍ18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전에 마무리될 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달 4일 사의를 표명한 김영종 위원장 후임으로 정 부위원장을 임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다만 징계 당사자인 김순례 의원이 최고위원인 탓인지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도 징계 관련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신임 위원장은 검사 출신으로 황교안 대표와는 경기고 동문에 사법연수원(13기) 동기다.
황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5ㆍ18 폄훼 관련 당사자들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절차에 따라 원칙대로, 가급적 신속하게 국민의 뜻에 맞게 처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임 윤리위원장에 새로운 인물이 아닌 기존 윤리위 인사가 임명되면서 징계 절차도 신속하게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외부인사가 영입될 경우, 그간 진행됐던 징계 논의를 숙지하는 데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지도부 입김이 반영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윤리위는 2월 14일 폄훼 3인방 가운데 이종명 의원은 제명하고, 전당대회 출마자 보호 규정에 따라 김진태ㆍ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는 전대 이후로 미룬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김 전 위원장이 사퇴하고 4ㆍ3 보궐선거를 이유로 징계 논의가 미뤄지면서 당내에서는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일 이전에는 징계 논의를 마쳐야 한다”는 불만이 있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를 결정할 당시, 김진태ㆍ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도 이미 정해진 걸로 안다”며 “지도부가 정 부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당시 윤리위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순례 의원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최고위원 자격도 정지돼 최고위에 출석하지 못하게 된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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