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에 참석해 도시재생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과 재개발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에 참석해 "저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층고를 높여달라, 용적률을 높여달라고 하고 있다"며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거 안 보이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과는 다른 과거 뉴타운, 재개발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미구멍처럼 (집에) 사람들이 찾아 들어가면서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게 과연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강북구) 옥탑방에 있으면서 첫날 골목을 다 돌아다녔다.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걸 발견했다"며 "시민들이 뭘 먹고 살까. 쌀집, 이발관, 전파상 등이 싹 없어지고 프랜차이즈, 대형마트가 생겼다"며 "이게 전 세계 불평등, 99대 1의 사회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의 삶이 골목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한다"며 "건축가들이 시민들과 도시재생을 통해 이제는 불편하고 살기 힘든 곳이 아니라 아파트보다 훨씬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3곳에서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용산·성북구에 이어 자치구 공모를 통해 11곳을 새롭게 선정됐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내외의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선' 단위로 실시된다. 폭 4m 이내의 생활 골목길이나 10~12m 이내의 골목상권, 보행중심 골목이 대상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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