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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뉴타운·재개발이 행복한 삶 보장하지 않는다"

입력
2019.04.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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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에 참석해 도시재생 강조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 대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 대화'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뉴타운과 재개발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8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골목길 재생 시민정책대화에 참석해 "저를 상대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층고를 높여달라, 용적률을 높여달라고 하고 있다"며 "제가 피 흘리고 서 있는 거 안 보이냐"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도시재생과는 다른 과거 뉴타운, 재개발 등을 통해서 끊임없이 높아지고 있다"며 "개미구멍처럼 (집에) 사람들이 찾아 들어가면서 옆집 사람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게 과연 우리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냐"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강북구) 옥탑방에 있으면서 첫날 골목을 다 돌아다녔다.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걸 발견했다"며 "시민들이 뭘 먹고 살까. 쌀집, 이발관, 전파상 등이 싹 없어지고 프랜차이즈, 대형마트가 생겼다"며 "이게 전 세계 불평등, 99대 1의 사회를 만드는 원천이라고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의 삶이 골목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반성한다"며 "건축가들이 시민들과 도시재생을 통해 이제는 불편하고 살기 힘든 곳이 아니라 아파트보다 훨씬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도시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13곳에서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용산·성북구에 이어 자치구 공모를 통해 11곳을 새롭게 선정됐다. 서울형 골목길 재생사업은 도시재생활성화지역 등 일정 구역을 정해 대규모 '면' 단위로 재생하는 기존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골목길을 따라 1㎞ 내외의 현장밀착형 소규모 방식의 '선' 단위로 실시된다. 폭 4m 이내의 생활 골목길이나 10~12m 이내의 골목상권, 보행중심 골목이 대상이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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