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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비은행 부문 강화 속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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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출범 후 첫 M&A… 비은행 부문 강화 속도 낸다

입력
2019.04.08 17:34
수정
2019.04.08 19:2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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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ㆍ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 계약 체결

손태승(오른쪽)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손태승(오른쪽)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본관에서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우리금융 제공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가 3개월 만에 자산운용사를 품에 안는다. “2~3년 안에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공언한 손태승 회장이 첫 인수ㆍ합병(M&A)에 시동을 걸며,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우리금융의 추가 M&A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주 출범 3개월 만에 첫 M&A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옛 알리안츠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우리금융이 인수할 지분은 동양자산운용이 73%, ABL글로벌자산운용은 100%다. 인수금액은 동양자산운용이 1,23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금액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두 회사를 인수하는 데 쓴 비용은 1,700억원 미만이 될 것으로 금융권에서는 보고 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자산운용은 각각 2015년과 2016년 모회사인 동양생명과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이 당시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를 추진하던 중국 안방보험에 차례로 팔리면서 안방보험그룹에 편입됐다. 하지만 지난해 초 중국 정부의 긴급수혈을 받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안방보험은 최근 해외자산을 정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발을 빼려는 안방보험과 계열사 구성을 다양화하려는 우리금융의 이해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M&A로 그룹 자산운용 계열사가 단기간에 업계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수탁고가 각각 13위, 29위인 종합자산운용사다.

이번 인수는 우리금융지주가 올 1월 출범한 후 첫 M&A 성과다. 비(非)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조치이긴 하지만 인수 회사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은행 편중 현상은 여전하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번 인수로 자산 부문은 기존 97.0%에서 93.5%로, 순이익 부문에서는 93.2%에서 92.9%로 각각 내려간다.

◇부동산신탁사ㆍ저축은행도 인수 가시권

우리금융은 규모가 작은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부동산신탁사 등부터 시작해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에 따라 후속 M&A도 준비하고 있다.

가시권에 들어온 다음 타겟은 부동산신탁회사 ‘국제자산신탁’이다. 우리금융은 최근 국제자산신탁 대주주 유재은 회장 측과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07년 부동산신탁업에 진출한 국제자산신탁은 지난해 기준 수탁고 23조6,000억원, 당기순이익 315억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신탁업이 연평균 10%대의 성장률과 20%대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기록하며 고성장하고 있는데다 그룹 내 타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이 용이해 우선적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다.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아주저축은행) 인수 가능성도 점쳐진다.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웰투시제3호(PEF)’ 지분(50%)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펀드 만기인 7월에 우리금융 측이 잔여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아주캐피탈과 함께 아주캐피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추가 인수 합병으로 그룹에서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를 40%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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