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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주 52시간… 버스기사가 모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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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도 주 52시간… 버스기사가 모자란다

입력
2019.04.09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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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버스, 근무시간 단축 앞두고 격일 근무서 1일 2교대로 전환해야

경기지역을 운행하는 시내외 버스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지역을 운행하는 시내외 버스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기지역 버스업계가 오는 7월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 시행을 앞두고 초비상이다.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지만 한꺼번에 채용이 몰리면서 버스기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서다. 버스업계는 인력 충원이 제대로 안될 경우 일부 버스 운행이 멈춰서는 ‘교통대란’ 사태까지 우려하고 있다.

8일 경기도에 따르면 7월부터 경기지역 버스 운수업체 70곳 모두에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다. 지난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에만 시행되던 ‘주 52시간 근무제’가 모든 기업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법 시행에 따라 버스기사의 근로 시간이 현행 68시간에서 법정 근로 40시간, 연장 근로 12시간을 합한 52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렇게 되면 현행 격일제 근무에서 1일 2교대로의 전환이 불가피해진다.

1년 전부터 예고된 일이지만, 현장에선 혼란과 불만이 여전하다. 무엇보다 버스기사 충원이 쉽지 않아서다.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라 운전기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신규 인력 공급은 현실을 따라주지 못하는 게 문제다.

실제 도에 따르면 52시간제 확대에 따라 1일 2교대 전환 시 올해 도내 버스업체가 추가 채용해야 할 운전기사는 8,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00명 정도만 충원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을 기준으로 해도 2,000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 한국일보]경기지역 버스 업체 및 노선 현황. 김문중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경기지역 버스 업체 및 노선 현황. 김문중 기자

경기지역 한 버스업체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기사 650명을 충원해야 하는 데, 현재 50명 충원하는데 그쳤다”며 “신규 인력이 많지 않을뿐더러 서울지역 버스 회사로의 이직이 많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지역 버스업체 소속 기사들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20~30% 많은 서울지역 버스회사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버스업계는 인력수급도 막막하지만, 추가 채용에 드는 인건비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8,000명 추가 채용 시 추가로 들어가는 인건비가 3,000여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버스업체 관계자는 “요금인상도 안 되는 상황에서 인력만 대폭 늘려야 해 경영부담이 크다”며 “‘주 52시간 근무제’를 모든 사업장에 일괄 적용한 게 잘못됐다”고 말했다.

운전기사 부족사태는 버스 대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한 버스업체는 지금 인력상황에서 근로시간 법규를 적용한다면 회사 버스의 20%는 운행을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노선버스는 첫차와 막차의 운행시간도 단축해야 할 형편이다.

도는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먼저 버스업체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올해 채용하는 인력에 대해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고용장려금제를 시행키로 했다. 운전기사 1명당 인건비의 30% 이상인 월 100만~140만원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올해 103억5,000만원(2,300명 기준)을 5월 추경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만일의 버스대란 사태에 대비, 각 시ㆍ군과 대체 교통수단 마련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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