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은 취재진 처음 본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몇몇 의원들이 8일 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인인 배우 윤지오씨를 국회로 초청해 이번 사건 해결을 위한 관심과 응원을 다짐했다. 이들은 ‘윤지오와 함께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고, 국회 차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기로 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수민 바른미래당ㆍ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날 국회 문체위 회의실에서 ‘장자연 증언자, 윤지오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미혁ㆍ이종걸ㆍ이학영ㆍ정춘숙 민주당 의원과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도 참석했다.
취재진 앞에 선 윤씨는 그 동안 언론의 관심이 적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회의실을 가득 메운 취재진을 보고 “사실 이렇게 많은 취재진을 태어나서 처음 본다”며 "하루에 1~2시간도 못 자고 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게 놀랍고, 와주신 것도 용기가 필요했을 텐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 중 ‘악법도 법’이라는 말이 있다”며 “여기 저를 위해 와주신 분들이 법 위에 선 사람들에게서 저를 구원해주셨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응원과 힘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취재진들을 향해 “있는 사실만 봐주고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씨의 진실을 향한 몸부림과 투쟁에 앞으로 의원들이 함께 동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윤지오와 함께 하는 의원 모임’을 결성하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윤씨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 함께하는 의원들이 (윤씨를) 지켜주고 동행하겠다는 말씀”이라며 “행정안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에서 의원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또 이달 14일 윤씨의 출판기념회를 국회 차원에서 돕기로 했다. 그는 “윤씨의 지난주 출판기념회가 석연찮은 이유로 하루 전 취소됐다. 일요일(14일) 국회에서 북콘서트를 열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지난 1일 최근 출간한 에세이집 ‘13번째 증언’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었다.
추 의원은 “국민적 의혹이 집중되는 시기에 검찰 조사단의 힘있는 조사를 촉구한다”며 “검찰 조사단이 좀 더 진실로 다가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씨는 자신이 장자연 사건을 이용했다고 주장한 특정 매체의 칼럼을 언급하며 “정정보도를 부탁 드린다.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저도 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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