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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만 요란한 세종시 대학 유치…성과 못 내고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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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죽만 요란한 세종시 대학 유치…성과 못 내고 지지부진

입력
2019.04.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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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 전경. 행정도시건설청 제공.

세종시 자족성 확보의 밑거름이 될 대학 유치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다.

8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건설청) 및 세종시에 따르면 건설청이 행정도시 4-2생활권(집현리)에 조성 중인 대학 부지 입주에 관심을 보인 국내외 대학은 2012년부터 지금까지 39곳에 이른다.

대학부지는 건설청이 행정도시 자족성 확보를 위해 특성화대학 유치용 공동캠퍼스타운(60만㎡), 종합대학 유치용 분양형 타운(100만㎡) 등 총 160만㎡ 규모로 2023년까지 조성하는 것이다.

이 곳에 관심을 보인 국내 대학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고려대, 충북대 등 30곳, 해외대학은 체코 브르노국립예술대 등 9곳이다.

이 가운데 KAIST(융합의과학대학원)와 고려대(약대), 미국 코넬대, 아일랜드 코크국립대, 호주 울릉공대, 오스트리아 프로이드대, 독일 마틴루터대, 일본 규슈공대와 교토공대 등 17곳은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해 행정도시 대학부지 입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실제 입주까지 결정지은 대학은 4곳에 불과하다.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 KAIST, 충남대 의대만 대학부지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나머지 13개 대학들은 아직까지 입주여부가 불투명하다. 건양대는 2016년 5월 MOU를 체결하며 안(眼)의학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했지만 감감무소식이다. 고려대 약대 자체 건립도 여의치 않은 재원 확보 탓에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

공동캠퍼스 조성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행정도시특별법이 2017년 개정되면서 해외 대학 유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결과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

입주를 확정 지은 산타체칠리아음악원과 트리니티대학도 설립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세종시 입주 첫 대학으로 주목 받고 있는 산타체칠리아음악원은 지난해 8월 교육부에 세종 분교 설립 승인 요청을 했지만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 학교 설립 신청 주체부터 학생 수요 예측, 교원 수급계획, 재정운영계획 등 설립을 위한 요건 상당수가 미비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육부가 신청서 보완을 요청했지만 음악원 측이 아직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아 오는 9월로 예정했던 산타체칠리아음악원 분교 설립은 내년으로 미뤄야 할 전망이다.

트리니티대도 올 하반기 4생활권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에 임시로 짐을 푼 뒤 공동캠퍼스에 입주할 계획이었지만, 본교 이사회가 승인을 미뤄 입주가 지연되고 있다.

시와 건설청은 교육부의 입학정원 억제와 대학가의 열악한 투자 환경 등이 대학 유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공동캠퍼스 조성이 가시화되면서 대학 입주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건설청, 교육부, 국무조정실 등과 적극 협력해 국내외 우수대학을 유치하고, 이들 대학이 세계적 명문으로 발전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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