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건으로 현직 경찰 6명 입건
황하나 마약혐의 불기소한 경찰 내사

이른바 ‘김학의 동영상’이 2013년 3월 경찰 입수 전 국회로 흘러간 경위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이 “검찰 수사에서 진상이 밝혀질 걸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8일 경찰청 기자단이 보낸 서면 질의서 중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동영상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민 청장은 ‘2013년 3월 김 전 차관 사건 담당자에게 전화한 청와대 담당자가 누구인지’, ‘청와대에서 김 전 차관 첩보 담당자에게 한 말의 내용은 확인됐는지’, ‘김 전 차관이 임명되기 전 경찰이 청와대에 관련 첩보를 몇 차례 보고했는지’ 등 김 전 차관 관련 모든 질문에 대해서도 “아직 확인된 게 없고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입을 닫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검찰이 김 전 차관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보는 상황에서 경찰이 당시 수사관을 불러 조사하는 게 적절하지도 않고 권한도 없어 검찰 수사만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버닝썬 스캔들’과 관련해 입건된 현직 경찰관 수는 여전히 6명으로 파악됐다. 2주 전과 같은 숫자다. 클럽 아레나로부터 수천 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경찰서 논현1파출소에 대한 내사 상황을 묻는 질문에 민 청장은 “구체적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고만 밝혔다.
버닝썬 수사가 언제쯤 마무리될 것인지에 대해선 “횡령, 조세포탈 사건은 명백히 확인하기 위한 객관적 증거자료 수집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수사 장기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의 과거 마약 혐의를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에 대한 내사 진척을 묻는 질문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내사에 착수해 당시 수사 및 재판기록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검토 중”이라며 “자료 검토 후 관련자들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달 초 국회서 발생한 민주노총의 폭력시위와 관련해선 영등포서 지능과장을 중심으로 한 15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편성, 주동자는 엄정하게 사법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채증자료를 분석해 대상자별로 구체적 발언내용을 확인 중이며 지난달 27일 전국노동자대회 때 국회에 집단으로 진입하려고 한 것도 모두 병합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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