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서 ‘부정적’ 답변 30%... 1980년대 민주화 이후 가장 높아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가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 출범한 모든 정부 가운데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대선 승리로 올해 1월 1일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오는 10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게 된다.
7일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가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행정부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의견이 32%에 불과했다. ‘보통’은 33%, ‘부정적’은 30%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역대 브라질 정부의 ‘100일 평가’와 비교할 때 최악 수준이다. 1990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36%ㆍ보통 43%ㆍ부정적 19%, 1995년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대통령 정부는 긍정적 39%ㆍ보통 40%ㆍ부정적 16%였다. 2003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정부도 긍정적 43%ㆍ보통 40%ㆍ부정적 10%였고, 2011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 역시 긍정적 47%ㆍ보통 34%ㆍ부정적 7%인 조사결과가 나왔었다.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20%를 넘었던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취임 이전의 기대치, 취임 이후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기대 이상’이 13%, ‘기대만큼’이 22%에 머물렀던 데 반해, ‘기대 이하’는 무려 61%에 달했다. 좌파 대통령인 룰라(45%), 호세프(39%) 대통령에 대한 ‘기대 이하’ 평가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다. 다타폴랴는 보오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전임자들을 훨씬 웃도는 사실과 관련, “취임 초와 달리 거부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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