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일본 뇌염모기가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보건당국은 매년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3~11월)을 실시하다 일본뇌염 매개모기(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를 발령하고,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 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됐을 때 경보를 내린다. 현재 제주 이외 지역에서는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발견되지 않았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논이나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 서식하는 암갈색의 소형 모기로, 주로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매개모기에 물린 경우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열을 동반하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급성뇌염으로 진행되면 20~30%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지난해에는 4월3일 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총 17명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해 1명이 사망했다. 뇌염주의보 발령 시기는 2015년부터 빨라지는 추세다. 2007~2014년에는 주로 4월 중순, 늦으면 하순에도 발령이 됐지만 2015년에는 4월8일, 2016년에는 4월3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조신형 질본 매개체분석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일본뇌염 매개모기 확인 시점이 5일 늦어진 이유에 대해 “모기알의 부화 및 생존율에는 기온과 습도가 큰 영향을 미치는데, 최근 심한 일교차로 평균기온이 낮아 활동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본뇌염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 국가예방접종 사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이하 아동은 표준예방접종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여야 한다. 최근 10년간 일본뇌염 감시결과 신고된 환자의 약 90%가 40세 이상으로 나타나, 성인도 면역력이 없고 모기 노출에 따른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은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조 과장은 “일단 매개모기의 활동이 시작됐으므로 야외 활동 시와 가정에서 모기회피 및 방제요령을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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