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리비아국민군(LNA)’가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선언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트리폴리 외곽에서 첫 공습을 진행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파예즈 알사라즈 리비아 총리가 이끄는 정부군은 LNA의 수도 진격을 막아 내기 위한 군사 작전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2011년 시민혁명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독재정권이 무너진 뒤 무장세력의 난립으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리비아에서 정부군과 LNA의 교전이 본격화되면서 다시 리비아가 내전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칼리파 하프타르 LNA 최고사령관 측은 LNA 전투기들이 트리폴리 외곽에서 리비아 통합정부와 연계된 민병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은 민병대가 민간인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중화기를 사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LNA의 공습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하프타르 LNA 사령관은 지난 4일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했으며 LNA는 지난 6일 트리폴리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힌 바 있다. LNA 부대는 군사 행위를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무시한 채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며 트리폴리에서 40∼50㎞까지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하메드 그누누 리비아 정부군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군도 LNA를 겨냥해 '분노의 화산'이라는 명칭이 붙은 반격작전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그누누 대변인은 “리비아군은 쿠데타와 군사국가를 거부한다”며 “리비아는 항상 민간인 국가이고 군대는 나라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유엔 지원으로 구성된 리비아 통합정부가 트리폴리를 비롯한 서부를 통치하고 있고 리비아국민군 측이 동부를 점령한 결과, 리비아는 사실상 양분된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군은 리비아에서 안전 문제를 우려해 자국 병력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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