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방산림청 제공

지난 4일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큰 피해 없이 진화된 것은 최전선에 들어가 불을 끈 특수진화대원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10개월짜리 비정규직 대우를 받고 있어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산불 특수진화대는 산림 분야의 전문 소방관으로 산림청이 선발해 운영한다. 산불이 나면 국ㆍ사유림을 가리지 않고 현장에 가장 먼저 투입된다. 가장 힘들고 위험하다는 밤 진화 작업에까지 투입된다. 이번 강원도 산불 현장에도 전국 특수진화대원 330명 중 절반이 동원됐다. 이들은 강풍에 헬기도 뜨지 못 하는 상황에 가장 깊은 산속에까지 들어가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이들은 일당이 10만원에 불과한 10개월짜리 비정규직 노동자다. 주휴수당과 같이 근로기준법에서 정한 법정수당만 있고 다른 수당은 없다. 이들의 월급은 20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 단기계약직이라 퇴직금도 없다. 장비도 플라스틱 헬멧 하나에 마스크, 빨간 면장갑뿐이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1년마다 새로 모집돼 늘 고용불안 상태에 놓여 있다. 한 특수진화대원은 “산 속에서 불을 끄려면 산불과 싸우는 요령이나 지역을 잘 알아야 하는데 10개월 마다 새로 뽑으니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특수진화대의 전문성을 키우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필요는 있지만, 예산이 늘어나야 해서 그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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