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ㆍ송중기 등 연예계서 물꼬… 시민들 동참하며 점차 확산
사상 최대 규모의 산불이 휩쓴 강원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이재민들을 위한 각계의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법정 모금 단체인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는 7일 오후3시 현재 기부금이 각각 총 73억 6,525만원과 25억6,300만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희망브리지가 5일 오전 9시 공식 모금 활동을 시작한 지 54시간 만에 두 단체에서만 100억원에 육박하는 기부금이 모인 것이다. 산불 발생 다음날인 5일 1억원을 기부한 가수 아이유를 시작으로 이후 배우 송중기, 가수 싸이, 배우 이병헌·이민정 부부 등 연예인들의 기부가 이어졌으며, 유명 연예인들의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기부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도 이재민들 돕기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산불 피해 복구 성금으로 10억원을 내놓는 한편 피해 지역에 생수와 라면 등 기본 생필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이재민들의 세탁물을 처리할 수 있는 ‘도시형 세탁구호차’ 3대를 투입하고, 피해 차량에 대한 무상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SK그룹과 LG그룹도 긴급구호자금으로 각각 1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LG전자는 이동서비스센터를 통해 피해 가정의 고장 가전 제품을 수리해 주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이동기지국을 설치했다.
삼성도 구호금 20억원과 구호키트 등을 지원하고 봉사단과 의료진을 피해 지역으로 급파했다. 전자 제품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민대피소에 전자 제품을 무상 공급할 계획이다.
롯데도 10억원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행정안전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연간 6억원을 재해 긴급구호자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 그룹 차원에서 추가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4억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대피소용 칸막이 텐트 180여개와 담요, 속옷 등이 담긴 생필품 구호키트 400세트, 컵라면 등 2,000명분 식료품도 전달했다.
정부도 임대주택 지원, 사회보험료 감면 등 긴급 지원에 나섰다. 정부는 우선 이재민의 주거 안정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180채 △속초∙고성 지역 LH 등 연수 시설 96실 △컨테이너 주택 34채를 확보하고 이재민의 의사에 따라 즉시 입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호와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속초, 강릉, 동해, 고성, 인제 5개 시군에 재난대책비를 즉각 집행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특별재난지역에 거주하는 건강보험 지역가입자 세대의 건강보험료를 할인한다. 50% 이내로 3개월간 할인하며 인적ㆍ물적 피해를 모두 입은 경우 6개월간 할인된다. 보험료를 내지 않더라도 최대 6개월까지는 연체금도 징수하지 않는다.
특별재난지역 피해 주민에겐 최대 1년간 국민연금보험료의 ‘납부 예외’도 적용한다. 또 이재민 의료급여 선정 기준에 해당하는 피해 지역 주민에겐 재난이 발생한 날로부터 6개월간 병원과 약국 이용 시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인하한다. 교육부도 산불 피해를 입은 교육시설 정밀 점검을 실시하고, 이재민 학생들이 일상으로 조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심리지원 방안을 교육청과 적극 협의할 방침이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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